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다. 모든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구단 수뇌부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14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크바라츠헬리아 이적에 대한 모든 조건이 합의를 이뤘다. 이날 PSG와 나폴리 측 관계자들이 직접 미팅을 갖고 협상 조건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구단 및 선수 모두 구두합의에 도달했다.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51억 원)에 옵션을 더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진 협상은 끝났고, 구단 수뇌부가 승인하면 이번 이적은 완료된다.
이미 PSG와 크바라츠헬리아의 개인 협상은 사전에 완료되어 있었다. 나폴리에서 받는 현재 연봉보다 4~5배 올린 액수로 5년 계약을 맺는다. 무명에 가까운 상태에서 나폴리로 온 뒤 연봉을 한 번 올린 크바라츠헬리아는 여전히 실력에 비해 낮은 급여를 받고 잇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2년 전부터 많은 명문구단이 눈독을 들였던 특급 윙어다. 러시아와 모국 조지아 등에서 활약하다가 2022년 여름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적하자마자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활약을 보여주면서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 수비수 김민재와 함께 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 당시 오시멘은 최우수 공격수, 김민재는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고 가장 큰 상인 MVP는 크바라츠헬리아의 차지였다.
나폴리가 당시 우승 주역들을 지키는 건 쉽지 않았다. 나폴리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을 명시했던 김민재가 가장 먼저 바이에른뮌헨의 러브콜을 받고 떠났다. 오시멘은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며 나폴리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다 현재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돼 있다. 오시멘의 전례를 본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가 제때 재계약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팔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PSG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협상에 나섰다.
이강인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영입이다. PSG는 전력 외 취급을 받고 있던 스트라이커 랑달 콜로무아니를 내보내고 주전급 윙어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공격자원으로 분류되어 온 이강인에게는 간접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요인이다. 반대로 이강인이 오른쪽 윙어 자리를 지키거나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꾼다면 크바라츠헬리아와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이적이 완료되면, 크바라츠헬리아는 루빈 카잔 시절 황인범, 나폴리 시절 김민재에 이어 이강인까지 한국 선수들과 유독 자주 인연을 맺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