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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핵심’ 김정현의 다짐 “감독님의 ‘2025 프로젝트 문서’ 꼭 3번 읽겠습니다” [MK인터뷰]
‘안양 핵심’ 김정현의 다짐 “감독님의 ‘2025 프로젝트 문서’ 꼭 3번 읽겠습니다” [MK인터뷰]
botv
2025-01-14 06:46

감격스러운 승격을 맛본 해는 지나갔다. 이제는 K리그1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FC안양이다. 안양의 핵심 미드필더 김정현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는 ‘도전자의 정신’을 앞세워 1부 무대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달리겠다고 각오했다.

지난 시즌 안양은 오랜 염원이었던 승격의 영광을 안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2023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이우형 감독이 디렉터직으로 옮겨갔고, 수석 코치였던 유병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안양에서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유병훈 감독은 감독 첫 시즌임에도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FC(리그 최종전) 전 이후 ‘2024시즌 K리그2 우승팀은 FC안양입니다’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과 함께 유병훈 감독, 안양 선수들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고, 2013년 창단 후 그토록 바랐던 K리그1 승격이 현실이 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 발목이 좋지 않았다. 새 시즌을 또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잠깐의 휴식을 보낸 후에는 치료를 받고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신체 밸런스와 발목 가동성을 늘리는 데 집중했었다”라고 말했다.


김정현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일본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터득했다. 그리고 광주로 이적해서는 남기일, 이정효 감독님께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당시 볼을 잘 차려고 노력했었는데, 헌신적으로 수비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두 감독님께는 정말 감사드린다. 그때가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라고 짚었다.

여기에 김정현은 ‘간절함’이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양에 처음 왔을 때 임대생 신분이었다. 그때는 ‘여기서도 보여주지 못하면 K3, K4리그로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악착같이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김정현은 후배 선수들에게 ‘간절함’을 조언했다. 김정현은 “매 경기가 절실했다 보니 현재 팀에 속한 어린 선수들에게 같은 조언을 했었다”라고 했다.


김정현은 “감독님 전술 자체가 3선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많은 부분을 신경 써주셨다. 지난 시즌 파트너로 함께한 (리)영직이 형이 워낙 베테랑이고 수준이 높은 선수다 보니 함께 뛰면서 너무 편했다. 덕분에 시너지가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규현이와 (한)가람이가 팀에 들어와서 영직이 형과 채워주지 못했던 활동량적인 부분을 잘 해내줬다. 그래서 우리 팀 3선의 밸런스가 잘 잡혀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새 시즌 K리그1에 나서는 안양의 키워드는 또 한 번의 ‘도전자의 정신’과 ‘좀비 축구’다. 앞서 유병훈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안양 서포터스석에 걸려 있는 ‘도전자의 정신’이 늘 팀의 힘을 불어넣어 준다고 말하면서, 1부 무대에서는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좀비 같은 모습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했다.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정현은 “앞서 말했듯 우리는 기대받는 팀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클 것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위기가 찾아올 텐데 쓰러지더라도 좀비처럼 다시 일어서서 뛸 것이다. 냉정하게 우리는 강등 후보라 생각한다. 팬들께서 언제나 열성적으로 응원을 보내주시기 때문에 선수단 또한 포기하지 않고 일어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현은 “(이)창용이 형은 지난 시즌 동계 훈련에서 받은 문서를 5번이나 읽었다고 했다. 솔직히 저는 제대로 보지 않았다”라고 웃은 뒤 “저는 빨리 이해하고 경기장에서 시도해보려고 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해 보이고자 노력했었다. 새 시즌에는 최소 3번씩 읽고 더 완벽하게 해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1부 무대에 도전하는 설렘이 크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우리는 개인적인 능력에 기대기보다는 하나로 똘똘 뭉치는 팀이다. K리그2 팀 중에서도 가장 잘 뭉쳤다. 계속해서 말하듯 ‘도전자의 정신’으로 나아갈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도 보여줘야 한다. 밑져야 본전이다. 1부에서도 계속해서 부딪히면서 헤쳐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은 지난해 12월 16일 국내에 모여 본격적인 2025시즌 담금질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3일 태국 촌부리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승격 주역이었던 이태희, 김다솔, 김영찬, 리영직과 재계약을 맺으며 핵심 선수들과 동행을 이어갔고, K리그2 득점왕 모따, 마테우스의 새 파트너 에두아르도 등 새 얼굴을 맞이하면서 선수단 강화에 열을 올렸다.

다가오는 2025시즌의 개막은 오는 2월 15일이다. 안양은 16일 개막전을 치른다. K리그1 무대의 첫 상대는 3연패와 함께 새로운 왕조를 세운 울산HD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