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뉴스입니다. 이건 골이다 싶은 장면인데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상대팀의 골키퍼 본업은 건물 측량사입니다. 이렇게 토트넘은 5부리그 팀과 만나 쩔쩔맸는데요. 경기를 끝낸 건 연장전에 투입된 손흥민 선수였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탬워스 0:3 토트넘/잉글랜드 FA컵 64강전]
매디슨이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골키퍼에 가로막힙니다.
(베르너가 골대 정면에서 시도한 헤더도, 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며 때린 왼발 슛도 골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토트넘에 불안이 깃듭니다.
정규시간 90분을 채우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대0.
결국 연장전에 손흥민이 투입됐습니다.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 거기서 애타게 기다리던 첫 골이 나왔습니다.
포로가 낮게 찔러준 공이 골대 앞 상대 선수의 발을 맞고 행운의 자책골로 연결된 겁니다.
선취골로 기세를 잡은 뒤 손흥민은 침투 패스 하나로 클루셉스키의 득점길을 열었습니다.
결국 토트넘은 연장전에만 세 골을 터트리며 민망했던 졸전을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토트넘 감독 : 고된 하루였습니다. (인조 잔디) 경기장에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하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토트넘이 연장 혈투를 벌인 상대는 5부리그에서 16위에 머물고 있는 탬워스였습니다.
골키퍼는 '건물 측량사'였고,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샌드위치 가게 사장, 우편 배달부 등 본업이 따로 있는 '파트타임' 선수들입니다.
탬워스는 "토트넘을 상대로 연장까지 몰고갔다"며 패배하고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감독과 선수들은 손흥민과 찍은 기념 사진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에게 '연장전만 뛰었지만 빛이 났다'며 평점 7.2점을 줬습니다.
[영상편집 구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