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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었으면 대참사'...건물 측량사' 상대로 득점 못 한 베르너→결국 손흥민이 해결! 토트넘, 5부 팀에 힘겨운 승리
'손흥민 없었으면 대참사'...건물 측량사' 상대로 득점 못 한 베르너→결국 손흥민이 해결! 토트넘, 5부 팀에 힘겨운 승리
botv
2025-01-13 16:47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최악의 결정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팀을 구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탬워스를 3-0으로 제압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충격적인 결과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앞서 무난한 승리를 할 것이라 예상됐다. 상대 탬워스는 5부리그 소속으로, 아마추어로 분류되는 팀이다. 당연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토트넘에 비해 전력상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이다.

그런데 경기에 앞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드로 포로와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평소 기회를 자주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주축 선수들을 활용해 빠르게 리드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토트넘은 탬워스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으며, 상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게다가 결정적인 찬스도 여러 차례 빗나갔는데, 그 중심에는 티모 베르너가 있었다. 이날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베르너는 최악의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후반 10분 마이키 무어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골문 앞에 있던 베르너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는 그를 막기에 늦은 상황이었다. 베르너는 그저 헤더 슈팅으로 빈 골문을 가르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베르너는 빈 골문이 아닌, 상대가 역동작에 걸리게끔 먼 쪽으로 헤더를 시도했다. 이는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절호의 찬스를 완벽히 놓쳤다.

이어 후반 19분 베르너는 중원에서 들어온 침투 패스를 받아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어진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베르너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연장 시작과 함께 벤치로 물러났다.

베르너는 평소 아쉬운 골 결정력을 선보이기로 잘 알려진 공격수다. 그럼에도 전력상 몇 수 아래인 5부 팀을 상대로는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1부 리그에서의 경기력과 다른 것은 없었다. 그는 5부 팀을 상대로 똑같이 최악의 결정력을 선보였다. 이에 토트넘 팬들은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베르너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후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손흥민이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토트넘은 곧바로 교체 효과를 봤다. 연장 전반 11분에는 상대 자책골로 힘겹게 리드를 잡았다. 이어 연장 후반 2분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패스했다. 쿨루셉스키는 이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완성했다. 이후 존슨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토트넘은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베르너와 상반된 평가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에서 교체 투입도니 선수 중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에게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받은 선수는 이브 비수마였다.

이어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연장전에 투입된 손흥민은 베르너가 보여주지 못했던 질적 향상과 날카로운음 보여줬다. 그는 쿨루셉스키의 득점을 도왔다"라며 극찬했다.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선 분명 반성해야 할 경기였다. 토트넘을 상대한 탬워스 선수들은 대부분 생계 유지를 위해 축구 선수와 동시에 다른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탬워스의 골문을 지킨 자스 싱 골키퍼는 '건물 측량사'로 일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탬워스 선수들의 다른 직업은 샌드위치 배달기사, 엔지니어, 벽돌공, 택시 운전사 등 다양하다.

이처럼 탬워스 선수들은 토트넘 선수들과 달리 축구에 모든 시간을 쏟지 않는다. 또한 팀 전체 급여 차이도 토트넘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

그럼에도 탬워스는 토트넘을 상대로 연장 혈투를 벌이는 기적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승리에도 웃지 못할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