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용 기자- 손흥민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알타이 바이은드르가 신들리 페널티킥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를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아스널과 연장전까지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PK3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이날 후반 7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땅볼 패스를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왼쪽 구석으로 보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반 15분 디오고 달로트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후반 18분 가브리엘  마걀랑이스의 하프발리 슈팅이 수비수 몸에 스치고 들어감녀서 동점을 허용했다.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후반 18분 스털링이 수비를 흔들고 패스를 내줬고, 하베르츠가 공을 받아 치고 나갈 때 해리 매과이어에게 붙잡혀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메과이어는 강하게 항의하며 반칙 유도 행위에 당했다고 설명했지만 주심의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FA컵 3라운드에는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이 없어 확인도 불가능하다. 

이때 바이은드르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바이은드르는 키커 마르틴 외데고르의 슈팅 궤적을 정확히읽어내며 다이빙했고, 손끝으로 공을 쳐냈다. 외데고르도 중앙이 아닌 구석으로 공을 잘 보냈지만 바이은드르가 잘 막아냈다. 


승부차기에서도 PK를 하나 더 막았다. 아스널의 2번 키커인 카이 하베르츠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 다시 한 번 선방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경기 내내 6번의 선방을 해내며 맨유의 32강행을 도왔다. 

바이은드르 지난 리그컵 16강에서 손흥민에게 코너킥 골을 허용했던 골키퍼다. 당시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실점으로 바이은드르 골키퍼는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 아스널전을 통해 아픈 기억을 지우고 다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영국 'BBC'는 "바이은드르는 12월 맨유 카라바오컵 8강 토트넘에게 3-4로 참패했던 경기에서 손흥민의 88분 코너킥을 직접 실점하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라며 "토트너전 패배의 아픔과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심한 이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맨유의 승리를 이끌며 찬사를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후뱅 아모림 감독도 경기 후 바이은드르에 대해 "축구선수로서 인생에서는 전환점이 있다. 그것을 바이은드르에게서 볼 수 있다. 토트넘과 경기에서 모든 사람들이 바이은드르 때문에 손가락을 물었다. 저도 이해한다. 그리고 그는 오늘의 영웅이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이은드르는 2023년 9월 페네르바체에서 430만 파운드(약 76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다. 맨유 합류 후에는 컵 대회에만 출전했다. 이번 시즌에는 카라바오 컵과 FA컵 4경기에서 출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공식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