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토트넘, 5부 팀에 '진땀 연장승'→포스테코글루 감독, "빨리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이게 대회 묘미지!"
토트넘, 5부 팀에 '진땀 연장승'→포스테코글루 감독, "빨리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이게 대회 묘미지!"
botv
2025-01-13 11:48


[OSEN=노진주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연장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FA컵 3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는 "이런 승부가 (토너먼트) 대회의 묘미"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1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탬워스(5부리그)와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정규 시간을 0-0으로 끝낸 뒤 연장전에서 3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거뒀다.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마이키 무어,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맡았고,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중원을 지켰다. 수비는 세르히오 레길론,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담당했으며 골키퍼는 안토닌 킨스키가 출전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했다. 양민혁은 명단 제외됐다.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5부리그 16위 탬워스를 상대로 쩔쩔맸다. 탬워스 선수들은 대부분 옷가게 아르바이트생, 벽돌공, 엔지니어, 샌드위치 가게 사장, 택시 운전사 등 본업이 따로 있는 세미 프로였지만, 토트넘을 잘 괴롭혔다.

토트넘은 뒷공간이 나오지 않자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베르너와 존슨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오히려 종료 직전 실점 위기를 맞았던 토트넘은 0-0으로 90분을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제드 스펜스를 한꺼번에 넣었다. 그러자 흐름이 달라졌다. 

연장 전반 10분 손흥민이 단독 질주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포로가 이를 짧게 처리하며 탬워스의 허를 찔렀다. 존슨이 슈팅한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네이선 치쿠나가 이를 걷어내려다가 자기 골문에 집어넣고 말았다.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연장 후반 2분 손흥민이 좌측면에서 수비를 따돌린 뒤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이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예리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7호 도움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연장 후반 118분 존슨이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30분을 뛰면서 1도움, 기회 창출 2회, 크로스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2점으로 교체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이 침착함을 유지하며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는 말에 “이것이 이 대회의 묘미다. 탬워스도 오늘 경기를 기억할 것이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라면서 “(우리를 상대로) 정말 잘 싸웠다”라고 답했다. 

오는 16일 아스날과 맞대결이 예고 돼 있다. 토트넘은 예상 밖 연장전을 치르면서 휴식을 주려던 주전 선수들을 사용했다. 몇몇 선수들은 무려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보다 일단 승리한 것에 기뻐했다. 

그는 "중요한 건 우리가 탬워스전 승리를 가져왔단 것”이라며 “90분이든 더 오래 걸리든, 결과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더 일찍 경기를 끝내는 게 좋았겠지만, 결국 승리했으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선수들을 더 빨리 투입할 생각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잘 통제하고 있었다. 몇몇 좋은 찬스가 있었고, 골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라며 비주전 선수들로도 승리할 것으로 생각해 주전 선수들의 이른 투입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