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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빼고 손흥민 넣고...5부 팀에 사력을 다했구나! 포스텍 감독 "탬워스가 우릴 애먹였어!"
양민혁 빼고 손흥민 넣고...5부 팀에 사력을 다했구나! 포스텍 감독 "탬워스가 우릴 애먹였어!"
botv
2025-01-13 10:11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카라바오컵 리버풀전은 극적으로 이기고, 탬워스전에는 선발까지 교체하며 진땀을 흘렸다. 토트넘 홋스퍼의 랜덤 마법같은 축구는 계속된다. 

토트넘은 12일(현지시간) 영국 탬워스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4-25시즌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부리그인 내셔널리그 탬워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스코어만 보고 판단하긴 어려운 경기였다. 전, 후반전을 모두 무득점으로 비긴 후에 연장전까지 가서야 3골을 터뜨리며 승리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위 리그 팀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유스 및 아카데미 선수 출신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지난 달 합류한 양민혁은 명단에도 들지 못했고, 마이키 무어와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등 1.5군이 출격한데다 손흥민이 벤치에서 시작하는 의외의 엔트리가 발표됐다. 더 큰 문제는 주전급 명단을 들고도 경기에서 애를 먹었다는 점이다.


토트넘을 애먹게 한 탬워스는 파트타임 잡을 수행하는 일명 '겸업' 선수들이 있는 팀이다. 샌드위치 가게 사장, 벽돌 기술자, 상담사 등 일반적인 직장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이 모여 경기하는 팀으로 토트넘의 이름값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홈 구장 역시 그리 환경이 좋지 못하다. 심지어 경기 시작 전 골대에 하자가 발견되며 홈팀 선수들이 직접 수리하는 드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이날 선발진 구성을 살펴보면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세르히오 레길론, 아치 그레이,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마이키 무어, 티모 베르너가 출격했다. 골키퍼로는 신입 안토닌 킨스키가 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시작부터 진땀을 뺐다. 매디슨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모두 잡히며 찬스를 날렸다. 후반에도 상대 수비에 애를 먹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혈이 뚫리지 않자 심지어 도미닉 솔랑케와 루카스 베리발까지 투입했다. 그러나 전, 후반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결국 추가시간에는 손흥민까지 가동되는 일이 발생했다. 탬워스 자책골로 기회를 잡은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의 왼발 슛과 존슨의 골을 합해 3-0으로 진땀승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항상 도전이 될 것"이라며 "탬워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가 특별히 언급한 것은 경기장의 인조잔디 상태였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는 경기에서 진정한 발판을 마련하긴 꽤 어렵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느낀다. 좌절하지 않았다. 이런 경기에서는 좌절하기 쉬운데 끈기있게 잘 버텨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수들은 원하는 방식으로 공을 빨리 컨트롤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다. 게임 속도를 늦추는 요소인데 분명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는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탬워스에게 실점하지 않은 안토닌 킨스키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정말 잘 해냈다. 또 다른 종류의 경험이겠지만 잘 처리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교체출전한 손흥민은 7.2점을 받았다. 슈팅 기록은 없으나 도움 1개와 더불어 패스성공률 84%,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