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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호 도움' 손흥민...토트넘, 5부리그팀에 진땀승
'시즌 7호 도움' 손흥민...토트넘, 5부리그팀에 진땀승
botv
2025-01-13 10:18

[2024-25 잉글랜드 FA컵 64강전] 탬워스 0-3 토트넘토트넘이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연장전에서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FA컵 32강에 진출했다. 결국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나서야 했고, 이겼지만 망신에 가까운 경기였다.

토트넘은 12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내셔널 리그(5부리그)에 속한 탬워스를 연장전 승부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연장전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 바꾼 손흥민

이날 토트넘은 주전들 일부를 제외한 채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토닌 킨스킨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는 페드로 포로-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레이-세르히오 레길론으로 구성했다. 중원은 파페 마타르 사르-이브 비수마-제임스 매디슨, 공격은 브레넌 존슨-티모 베르너-마이키 무어가 출격했다. 손흥민은 벤치에 대기했으며, 데뷔전이 예상된 양민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의 압박에 허둥지둥대며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반 15분, 31분 매디슨의 연속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탬워스는 투지 넘치는 움직임과 수비 조직력으로 토트넘을 맞아 용감하게 싸웠다. 전반에는 한 차례 골대를 맞추기도 하는 등 탬워스의 선전이 빛났다.

후반에도 토트넘의 경기력은 시종일관 답답했다. 후반 19분 매디슨이 전방 침투를 통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불가피하게 주전급 자원들을 교체 투입하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무어, 사르 대신 도미닉 솔란키, 루카스 베리발을 넣었다. 후반 25분 레길론의 크로스에 이은 존슨의 논스톱 슈팅은 옆그물에 때리고 말았다. 끝내 90분 안에 득점하지 못한 토트넘은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제드 스펜스가 들어갔다. 손흥민이 들어가자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연장 전반 10분 중앙 드리들 돌파를 통해 파울을 유도했다. 1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포로가 낮게 패스했고, 존슨과 솔란키를 거친 공이 탬워스의 나탄 치쿠나를 맞고 굴절되는 자책골이 나왔다.

연장 후반 2분에는 손흥민이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에서 수비 뒷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쇄도하던 쿨루셉스키가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연장전 동안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과시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연장 후반 13분에는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존슨의 추가 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5부리그 팀에 졸전 못 면한 토트넘

토트넘은 올 시즌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는 12위에 머무르며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리그컵에서는 4강 1차전에서 강호 리버풀을 제압하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8년 이후 17년째 무관에 머문 토트넘에게 FA컵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현실적인 대회다.

이번 탬워스전은 FA컵의 토너먼트 첫 단계였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5부리그팀과 만나는 행운의 대진표를 받았다. 5부리그 소속은 전문 축구 선수가 아니다.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투잡을 뛰는 '파트 타임' 선수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토트넘은 1.5군이 출동하고도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며 끌려다닌 것이다. 휴식이 절실한 손흥민이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주중 열리는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1군이 모두 경기를 뛰게 된 셈이다.

손흥민은 30분 동안 1도움을 포함, 패스 성공률 84%, 기회 창출 2회, 터치 30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2회 등을 기록하는 등 월등한 퍼포먼스로 흐름을 반전시켰다. 첫 골 장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 자책골의 기점이 됐고,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직접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손흥민은 시즌 7호 도움이자 2025년 들어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게 됐다.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합 7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 9일 리그컵 4강 1차전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이날 아쉽게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024-2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
(램 그라운드, 영국 탬워스 - 2025년 1월 13일)
탬워스 0
토트넘 3 - 치쿠나(자책골) 101' 쿨루셉스키(도움:손흥민) 107' 존슨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