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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손흥민 5부에 오셨네! 탬워스 팬들 야유 속 'SONNY' 환호성, 감독도 손흥민과 기념사진 촬영
슈퍼스타 손흥민 5부에 오셨네! 탬워스 팬들 야유 속 'SONNY' 환호성, 감독도 손흥민과 기념사진 촬영
botv
2025-01-13 08:30


손흥민이 5부리그에서 슈퍼스타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탬워스에 연장 승부 끝에 3-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4라운드(32강)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애스턴빌라를 상대한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내셔널리그(5부) 소속으로 좀처럼 대형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다. 홈구장 더 램 그라운드는 인조 잔디가 깔려있고, 2016년 공사로 평탄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여전히 한 쪽 골대가 반대쪽 골대보다 조금 더 높게 기울어져 있다. 관중석은 5천 석이 채 되지 않으며, 원정팀 벤치는 골판지 철골로 이뤄져 있다. 이날 경기도 골대 그물이 살짝 찢어져 지연됐고, 선수가 직접 나서 테이프로 임시 조치를 했다. 선수들은 건물 측량사, 우편 판매원, 벽돌공, 체스터필드 U18 코치 등 파트 타임을 병행하고 있다. 심지어 수석코치인 닐 체임펄로비에도 노샘프턴 중등학교 체육 교사를 겸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토트넘과 경기는 지역 축제에 가까운 행사였다. 구단 입장에서는 토트넘 같은 PL 팀과 경기를 치르면 원정을 떠나는 것보다 적긴 해도 연간 재정을 상당 부분 충족할 수 있는 엄청난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 탬워스 선수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이 소중한 경험이며, 탬워스 팬들에게도 TV로 보던 유명 축구선수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많은 토트넘 선수들 중에서도 특출난 인기를 자랑하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들에는 손흥민이 지나갈 때마다 탬워스 주민들이 "쏘니(SONNY, 손흥민의 애칭)"를 부르짖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토트넘 버스에서 선수들이 내릴 때도 다른 이들에게 별다른 반응이 없거나 야유가 들려온 것과 달리 손흥민이 나올 때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탬워스 팬들은 마치 왕의 옥체를 스치기라도 바라는 백성들처럼 악수를 청하거나 어깨를 툭툭 치는 등 손흥민을 만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탬워스는 토트넘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이 1.5군으로 나왔음에도 상대를 잘 틀어막았고, 이따금 톰 톤스의 롱스로인 등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정규시간을 0-0으로 끝마쳤다. 연장이 되고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들어오고 나서야 토트넘이 탬워스를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유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어렵지 않게 제쳤고, 연장 후반 2분 좋은 패스로 쿨루세프스키의 득점을 이끌어내 도움도 기록했다.

탬워스 선수들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달려들었다. 유니폼 교환의 영광을 얻은 선수는 라이트백 벤 크롬튼이었다. 크롬튼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고, 손흥민과 사진도 찍었다. 손흥민은 크롬튼 외에도 상대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여러 장 촬영했다. 탬워스를 7부리그에서 5부리그로 이끈 앤디 피크스 감독도 손흥민의 옆에서 활짝 웃으며 경기를 기념했다.

사진= 탬워스, 벤 크롬튼 X 캡터,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