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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현장] 저평가에도 시즌 마지막엔 늘 웃었던 포항, '최고참' 신광훈이 말하는 비결
[b11 현장] 저평가에도 시즌 마지막엔 늘 웃었던 포항, '최고참' 신광훈이 말하는 비결
botv
2025-01-13 07:50


(베스트 일레븐=후아 힌/태국)

포항 스틸러스의 최고참 수비수 신광훈은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 등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포항이 마지막에는 결국 웃으며 시즌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광훈을 비롯한 포항 선수들은 12일 현재 태국 휴양 도시 후아 힌에서 2025시즌을 대비한 동계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이곳에서 만난 신광훈은 "20년차라 스무 번째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올해가 있어야 내년이 있다. 절대 후회를 남기지 않고 순간을 즐기려 한다"라며 쉽지 않은 동계 훈련을 소화하는 지금을 팬들에게 설명했다.

신광훈이 속한 포항은 2년 연속 코리아컵 정상을 차지했다. K리그 우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팬들이 미소 지으며 한해를 마치게 했다는 점에서 신광훈을 비롯한 포항 선수들이 가지는 자부심이 매우 크다. 2년 전에는 리그 2위였고, 작년에는 뒷심이 부족했어도 한때 순위표 최상단에 차지한 적도 있으니 알고 보면 외부의 객관적 평가를 비웃듯 K리그에서도 굉장히 분투한 포항이다.

신광훈에게 그 비결을 물었더니 "예전에 답한 적이 있는데, 저도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신광훈은 "포항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이끄는 문화가 뿌리 깊다. 나도 어린 시절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배웠고, 그 선배들도 그 윗 선배들에게 그런 걸 배웠을 것이다. 지금은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은 따뜻한 팀 분위기가 강점이다.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이끌고, 후배들도 선배를 존중하며 팀워크를 다진다. 이런 문화가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라며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서로의 마음이 공유되어야 팀이 강해진다. 감독이 선수들의 마음을 얻고, 고참이 후배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래서 포항은 낮은 평가를 받아도 항상 마지막에 힘을 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노력하는 전통이 뿌리를 내렸기에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신광훈의 조심스럽지만 자부심이 가득한 자평이다.

한편 신광훈은 이제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걸 보는 게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신광훈은 "개인 목표는 크지 않다. 후배들이 더 성장하고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러면 나도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새 시즌을 기대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