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주심 판정을 이겨낸 승리를 만끽했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를 치른 맨유가 아스널과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PK3으로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다음 라운드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이 있는 레스터시티를 상대한다.
이날 맨유는 총력전으로 나섰다. 컵대회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인 아스널을 만났기에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없었다. 안드레 오나나를 알타이 바이은드르로 바꾼 걸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아스널 역시 맨유를 상대로 로테이션이 거의 없는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비디오 판독이 없는 경기에서 맨유는 내내 앤드류 매들리 주심의 판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적으로 전반 37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가브리에우 제수스에게 뒤에서 밀려넘어져 축구화까지 벗겨졌는데, 오히려 주심은 항의하는 페르난데스에게만 옐로카드를 줬다.
후반 14분에는 해리 매과이어가 카이 하베르츠를 향해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접촉이 있었고 하베르츠가 넘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매과이어는 흥분해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건 옐로카드였다. 이미 디오구 달로트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고, 1-1로 맞서는 상황이었기에 알타이 바이은드르의 페널티킥 선방이 없었다면 그대로 맨유가 무너질 수 있었다.
맨유 공식 소셜미디어(SNS)도 아스널에 유리한 판정만 내리는 주심에게 단단히 화가 난 듯 보였다. 승부차기 전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는가 하면, 승부차기로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되자 "정의구현(Justice)"이라는 단어만 적힌 글을 게재한 것도 모자라 가장 상단에 고정시켰다.
맨유는 수적 열세를 이겨낸 투지와 바이은드르의 선방쇼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바이은드르는 경기 내내 불안한 킥으로 위기를 자초하긴 했지만, 후반 27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후반 32분 데클란 라이스가 문전에서 시도한 헤더를 위로 쳐내는 등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승부차기에서는 아스널 2번 키커 하베르츠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사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