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이번 시즌 부진에 휩싸인 황희찬이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튼이 여름에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가 제시한 2500만 유로(약 380억 원) 제안을 거부하고 매각 불가 선언을 했던 황희찬은 여러 클럽들의 2025년 영입 명단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황희찬에 대한 여러 관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울버햄튼은 최악의 부진에 갇혔다. 개막 후 10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리그에서 2승 3무 10패를 기록 중인 울버햄튼은 개막 후 승점 9점밖에 쌓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강등권에 해당하는 19위로 떨어져 있고,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패배를 더해 최근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설상가상 황희찬까지 팀에서 입지를 잃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만 해도 13골 4도움을 올려 팀 내 득점 1위가 되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전반기 동안 매 경기 득점할 정도의 컨디션을 자랑하면서 득점왕 상위권을 달리기도 했고, 울버햄튼은 한때 10위권 안에 들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지난 12월 구단에서는 황희찬에게 최고 수준 대우를 해주며 재계약을 체결했다.
여름 동안에는 깜짝 이적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올림피크 마르세유가 황희찬에게 2500만 유로(약 380억 원)의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험이 있고, 프랑스 리그앙 우승 9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우승 10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기에 황희찬이 이적을 선택해도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이적을 막기 위해 애를 썼다. 오닐 감독도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황희찬은 이적하지 않고 팀에 남았지만, 이번 시즌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황희찬은 리그 2경기 만에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다. 교체로만 기회가 오다가 10월 A매치 기간 요르단전에서 부상까지 당했다. 이번 시즌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임대로 합류하면서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아닌 다른 공격 조합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현재까지 리그 9경기 중 선발 2회에 그쳤고, 출전시간은 296분 밖에 되지 않는다.
겨울 동안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11일 "울버햄튼의 부진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황희찬의 급격한 컨디션 저하를 나타낸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게리 오닐 감독의 가장 핵심 공격수 중 한명이었고, 12월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마테우스 쿠냐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1년이 흐른 지금, 그는 울버햄튼 11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역대 가장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황희찬은 이전에도 팀을 떠날 수 있는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고, 1월에는 울버햄튼을 떠날 수 있다. 그럼에도 게리 오닐 감독은 그를 높게 평가하고,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맞다고 한 그의 능력을 칭찬하면서 황희찬을 붙잡고 싶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팀이 강등을 맞이하기 전 황희찬의 적절한 선택이 필요할 수 있다. 오닐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황희찬에 대해 "황희찬을 투입할 때 그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수준을 보면 벤치에 있는 그는 그에 맞는 선수고, 작년에 우리의 최고 득점자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울버햄튼의 부진한 성적 탓에 오닐 감독의 거취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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