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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으로 180도 인사 헤더' 최악 결정력에…팬들은 비판 넘어 '좌절'
'땅으로 180도 인사 헤더' 최악 결정력에…팬들은 비판 넘어 '좌절'
botv
2024-12-11 18:45


[포포투=박진우]

다르윈 누녜스가 잇달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리버풀 팬들은 비판을 넘어 '좌절'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리버풀은 11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지로나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UCL 6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공고히 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과감한 선수 기용을 감행했다. 이번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누녜스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킨 것. 슬롯 감독은 그간 루이스 디아스를 최전방에, 코디 각포를 좌측 윙어로 배치하며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포를 벤치에 앉히고 과감히 누녜스를 기용했다.

믿음에 부응하지 못한 누녜스였다. 전반 34분 리버풀의 역습 상황, 우측면의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누녜스에게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수비를 맞고 높게 떠올랐고, 누녜스는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끝까지 공을 보지 않아 슈팅은 바닥으로 향했다. 어이없는 실수로 기회를 날린 누녜스였다.


곧바로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이어진 상황, 박스 우측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공을 잡았고, 침투하는 누녜스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누녜스는 박스 우측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발 끝에 막혔다. 어려운 시도였지만, 누녜스의 결정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지로나의 파상 공세에 맥을 추리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8분 박스 안에서 디아스가 반칙을 얻어냈다. 비디오 판독(VAR) 이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살라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리버풀은 끝까지 리드를 지켰고, 결국 1-0으로 승리하며 UCL 6연승 쾌거를 달성했다.

누녜스만이 웃지 못했다. 최악의 결정력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팬들은 '누녜스는 소보슬러이의 굴절된 크로스를 잘못된 헤더로 마무리했고, 몇 초 뒤 파울로 가자니가가 지키는 골문을 넘지 못했다', '누녜스는 골문 앞에서 전혀 자신감이 없었다. 왜 그런지 궁금하다', 'UCL에서 각포 대신 누녜스를 선발로 내세우면 슬롯 감독은 해고될 것이다. 여기는 UCL이다', '살라가 누녜스와 뛰는 걸 좋아한다는 말은 거짓말이 틀림없다'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슬롯 감독 또한 아쉬움을 표했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누녜스가 골을 넣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모든 공격수들이 골을 넣고 싶어하고, 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그를 경기장에 남겨뒀다. 때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불행히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선발 기용 이유를 밝혔다.

이어 슬롯 감독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은 그가 몇 차례의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자신감 부족과 관련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지금 그가 처한 상황 때문인지는 항상 의문으로 남는다. 전 세계 공격수들이 겪는 일이라 생각한다. 모든 슈팅이 골로 연결되기도 하는 반면, 열심히 노력해도 골을 넣지 못하는 시기가 있다"며 아쉬움을 표한 동시에 누녜스를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