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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없다! 레비에 '꾸짖을 갈' 시전한 로메로 "구단 돈 쓰는 패턴 보소! 언제까지 이상한 애들 모을래?"
뒤가 없다! 레비에 '꾸짖을 갈' 시전한 로메로 "구단 돈 쓰는 패턴 보소! 언제까지 이상한 애들 모을래?"
botv
2024-12-11 15:31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공개적으로 구단주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판했다. 

선수 개인이 일반적으로 구단 수뇌부에 쓴 소리를 전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선수단 내부에서 어느정도 레비 회장에 관한 의견이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이적 정책에 대한 구단의 위계 구조를 비판하며 구단의 최고 선수들이 대체되지 않고 매각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앞서 9일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첼시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교체됐다. 이후 그는 스페인 방송사 '텔레문도 데포르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의 부진에 대한 책임은 항상 같은 사람들이 만드는데, 그 댓가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지불해야 한다"며 강도높은 공개적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맨체스터 시티는 매년 경쟁하고 리버풀이 선수단을 강화하는걸 보셨지 않느냐"며 "첼시도 선수단을 강화하고 있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선수단을 보강한 다음에 지금은 잘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로메로는 타 팀의 이와 같은 전력 보강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걸 이사회가 깨달아야 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항상 똑같은 패턴이었다. 선수가 바뀌고, 그 다음은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항상 같은 사람들이 책임을 떠맡았다"고 수뇌부의 '눈 가리고 아웅'식 구단 운영을 비판했다.

로메로는 토트넘에서 4년을 뛰는 동안 임시 감독, 감독 대행 등을 포함해 현재 5대 감독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거치고 있다. 그간 해리 케인,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 등이 팀을 떠났다. 


로메로의 불만은 최근 이런 구단의 선수 엔트리 보충에도 달린 것으로 보인다. 팀은 올 여름에 97년생 도미닉 솔란케, 06년생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을 데려왔고 곧 07년생 양민혁이 합류한다. 01년생 브레넌 존슨도 지난해에 토트넘에 합류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솔란케(이적료 5,500만 파운드, 한화 약 1,006억 원)와 그레이(이적료 3,000만 파운드, 한화 약 550억 원)의 몸값만 계산해 순 지출이 7,000만 파운드(한화 약 1,280억 원)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한 마디로 당장 필요한 즉전감을 보충하기보단 '미래 보험'으로 어린 선수들을 모으는데 신경을 더 쓰는 모양새다. 

일부 팬들은 "구단이 유망주들을 키워 비싸게 파는데만 치중하고 있다"며 로메로의 강한 항의에 동조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이러한 로메로의 의견을 인용해 "다니엘 레비 회장과 토트넘 수뇌부들이 이 성명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며 "로메로는 잃을 것도 없고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올 시즌 떠나기로 마음 먹은 선수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 로메로 SNS, MHN스포츠 DB, 그레이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