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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G 19패'의 그림자.. '선수단 지지' 토트넘 감독과 '팬 비난' 레비 회장은 '공동운명체'
'40G 19패'의 그림자.. '선수단 지지' 토트넘 감독과 '팬 비난' 레비 회장은 '공동운명체'
botv
2024-12-10 08:57


[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이 급격하게 톱 4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사령탑인 앤지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의 편향적인 전술이 도마에 올랐지만 선수들이 지지, 오히려 투자에 인색한 다니엘 레비(62) 회장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런던 더비 홈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전반 5분 만에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로 앞선 토트넘은 전반 11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까지 터져 쉽게 경기를 끌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후 첼시에 내리 4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골이 터졌지만 더 이상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토트넘은 갑작스러운 부상, 엉성한 수비, 불필요한 태클 등이 나오면서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다. 동시에 결정적인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이 패배로 시즌 6승 2무 7패(승점 20)가 되면서 11위까지 리그 순위가 밀렸다.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단 1승(2무 4패)만 거두고 있는 토트넘이다. 

글로벌 '디 애슬레틱' 소속 콜린 밀라 기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치른 40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절반에 가까운 19패째를 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최근 22번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단 한 번만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전술이나 지도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다시 부상으로 빠진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대한 감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미 첫 시즌에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다"면서 "지금 팀에 부상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먼저 비판받아야 한다"고 자책했다. 


또 "적어도 우리 선수들은 동료들, 감독, 코치와 함께하는 것에 행복하다"면서 "우리는 팀의 전술과 우리의 축구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10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수록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쏟아지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비 회장의 실책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레비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결정하겠지만 많은 팬들은 감독보다 레비를 비롯한 구단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더 크게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레비 회장이 임명한 감독이 다시 실패로 끝날 경우 레비 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도 함께 거세질 것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비 회장은 지난 2001년 38세의 나이로 토트넘 회장직에 올랐다. 지난 23년 동안 감독은 물론 선수 영입까지 구단의 주요 임무를 도맡았다. 

하지만 레비 회장 재임 동안 토트넘이 우승한 것은 2007-2008시즌 리그컵뿐이다. 팬들은 레비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 

레비 회장은 클럽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성공을 가져왔다. 반면 대형 선수 영입에는 소극적이었다.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행보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캐러거도 레비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레비 재임 기간 토트넘에 있었던 감독들이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면 이제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나서야 할 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적 시장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할 만큼 공격적으로 나선 적이 없었다"면서 "적당한 돈은 썼지만, 큰돈을 투자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 지출 역시 늘 가장 적은 축에 속했다. 그래서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한 것"이라고 레비 회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로메로는 "만약 레비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면 로메로가 떠나는 것 아니냐"는 SNS에 리트윗을 눌렀다가 해제하면서 자신의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와 7점 차로 멀어진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물론 레비 회장에게도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