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최근 부진으로 경질설이 제기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토트넘 홋스퍼 수뇌부는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0일(한국시간)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몇 주 동안) 실망스러운 결과에 따라 포스테크글루 감독을 향한 압박감이 커지고 있지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미래에 대한 반사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첼시에 3-4로 졌다. 전반 11분 만에 두 골 차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에만 페널티킥 두 개를 포함해 3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축구 통계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이 두 골 이상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11번째로 진 경기다. 다른 팀보다 최소 4회 이상 많은 수치다.
토트넘은 지난달 3일 애스턴빌라를 4-1로 꺾은 뒤 유로파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24일 맨체스터시티를 4-0으로 잡으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날 경기까지 공식전 2무 2패다. 프리미어리그에선 풀럼과 1-1로 비긴 뒤 본머스에 0-1로 졌다.
순위도 추락했다. 승점 20점에 머물러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4위 맨체스터시티와 승점 차이가 7점인 동시에 17위 크리스탈 팰리스와 승점 차이가 7점이다.
첼시와 경기까지 공식전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을 향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공격적인 축구 철학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의 실수와 수비 불안정이 두드러지며 성적이 하락했다. 특히 주전 센터백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부재는 팀에 큰 타격을 줬다. 이들의 부상으로 인해 라두 드라구신과 벤 데이비스가 대체자로 나섰지만, 이들 역시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이며 팀의 약점을 노출했다.
본머스전에서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의 실수와 세트피스 수비에서의 문제점이 반복됐다. 현재까지 토트넘은 리그에서 15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팀의 수비 보강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
리버풀 전설 출신으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는 첼시와 경기를 분석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 가지 방식으로만 플레이해선 안 된다"며 "변하지 않는다면 감독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하는데, 내가 아래에 있었던 리버풀 감독 중 한 경기에서 4골을 내주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한다면 맨체스터시티전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지만, 2-0으로 앞서가다가도 오늘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 '특정 방식으로 경기하고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시티를 바꿔 매 시즌 우승시켰다. 센터백을 풀백으로 배치했다.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은 나에게 낯설다. 경기 상태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결정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힘든 원정 경기라면 최하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려는 계획이 없으며 그와 선수들이 상황을 반전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도우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최근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이는 불운하게 주요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으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방해받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13일 레인저스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6경기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4경기 중 선두 리버풀과 경기가 포함되어 있고, EFL컵 4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한다.
텔레그래프는 "해당 경기들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토트넘 방침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내부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