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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도 고개 숙인 '캡틴' 손흥민..."모든 비난 내게 해달라"
골 넣고도 고개 숙인 '캡틴' 손흥민..."모든 비난 내게 해달라"
botv
2024-12-09 18:45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5 EPL 15라운드 홈경기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시즌 5호골(정규리그 4호골)을 성공시켰다. 2-4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제임스 메디슨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 컷 백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치른 AS로마(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2-2무)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기록한 뒤 열흘 만에 득점포를 재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끝내 첼시에 3-4로 패했고 손흥민도 경기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토트넘으로선 먼저 두 골을 넣고 2-0으로 앞서다 3-4 역전패를 당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2연패 및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그친 토트넘은 6승 2무 7패 승점 20을 기록, 11위에 머물렀다.

경기가 끝난 뒤 팀을 대표해 현지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늘 그렇듯 결과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주 엉성하게 실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디테일에서 부족해 패한 것 같다”며 “오늘 같은 경기에선 한 발 더 뛰며 득점을 올려야 하는데, 팀을 실망시킨 것 같아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손흥민의 사과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이런 식으로 실점하면 안 된다”며 “온종일 오늘의 실수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대신 나를 비난해줬으면 좋겠다.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손흥민이 이처럼 스스로를 자책한 데는 두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른쪽 골대 상단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23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손흥민은 결정적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나 역시 인간이고, 실수하고 말았다”며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괴로웠다. 동료들은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연신 사과를 하면서 동시에 응원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순간에는 모두 뭉쳐야만 한다. 큰 응원이 필요한 이유”라며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팬들은 항상 놀랍도록 응원을 해준다. 이제 선수들이 분발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고도 팀 패배에 자책하는 모습에 대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의 뜻을 전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한 홍 감독은 “(손흥민이)지금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베테랑 선수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활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그동안 보여준 활약상을 보면 누구도 쉽게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