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5년 전 첼시전은 손흥민에게 악몽같았던 경기였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9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의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토트넘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포진했고 손흥민,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가 2선을 받쳤다. 중원은 무사 시소코, 에릭 다이어가 구축했고 백4는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 세르주 오리에가 형성했다. 골키퍼는 파울로 가사니가였고 감독은 조세 무리뉴였다.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다. 이날 첼시가 윌리안의 멀티골로 전반전에만 2골 차로 앞서갔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퇴장 악재를 맞이했다. 안토니 뤼디거와 경합하던 도중 발을 높게 들었던 동작으로 비디오 판독(VAR) 끝에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인 토트넘은 결국 첼시에 0-2로 패배했다.
토트넘에 아쉬운 시즌이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지만 리그 6위에 그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이적시장 기간에는 영입에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00억 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투자했지만, 거의 빛을 본 선수가 없다. 탕귀 은돔벨레, 스티븐 베르흐바인, 라이언 세세뇽, 지오반니 로 셀소, 잭 클라크 등이 이렇다 할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5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첼시전 당시 라인업은 손흥민 빼고 모두가 팀을 떠났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델레 알리는 부상 여파로 1년 넘게 축구를 쉬고 있다. 팀에 홀로 남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지만 토트넘은 올 시즌 뒤죽박죽인 성적으로 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첼시전에서 석패를 당했다. 전반 10분 만에 도미닉 솔란케와 데얀 쿨루셉스키의 연속골로 2점 차로 앞서갔지만, 제이든 산초의 추격골에 이어 페널티킥만 두 번 헌납하며 4골을 실점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3-4 패배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11위로 떨어져 있고 최근 7경기 단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의 시즌 4호골은 첼시 상대로 6년 만에 터진 골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