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로벵 르 노르망이 심각한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려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르 노르망은 프랑스 출신이다. 브레스트 유소년팀에서 성장했고 프로 데뷔까지 성공했지만, 구단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에게 소시에다드가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2016-17시즌을 앞두고 이적이 성사되면서 2년 계약으로 합류했다.
초반에는 주로 B팀에서 뛰었다.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2018-19시즌에는 1군 팀을 오가며 스페인 라리가 데뷔에도 성공했다. 리그 4경기와 코파 델 레이 3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1군 팀에 승격됐고, 2019-20시즌부터 핵심 멤버로 도약했다. 모든 공식전 39경기에 출전했고, 그 다음 시즌에는 43경기에 나서며 입지를 탄탄히 했다.
지난 시즌 기량을 만개했다. 모든 공식전 43경기에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밟았다. 현지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고, 시즌을 마친 뒤에는 2023-24시즌 라리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 대표팀과는 연이 없었던 그는 스페인 국적을 취득하게 됐고, 2023 UEFA 네이션스리그(UNL)에 출전하면서 스페인의 우승에 기여했다. UEFA 유로 2024에서도 주축 수비진을 담당한 그는 유로 6경기에 출전했고, 준수한 활약으로 우승의 한 축이 됐다.
유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적을 추진했다. 행선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개막 후 곧장 주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그는 지난 9월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를 치르던 도중 오렐리앙 추아메니와 경합하다가 머리를 크게 부딪히면서 쓰러졌다. 이후 검사 결과 경막하혈종과 외상성 뇌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은퇴 루머가 돌면서 현지 팬들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르 노르망은 건강하게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2라운드에서 45분을 소화했고, 세비야와 리그 경기에서는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9일(한국시간) 르 노르망이 구단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눈 말을 전했다. 르 노르망은 "부상이 매우 심각했다.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라 조심해야 했다. 클럽 전체와 팀원들, 메디컬 팀이 정말 나를 잘 케어해줬고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장 어려웠던 건 축구를 하고 싶은 열정, 감정 조절 방법, 더 많은 걸 하고 싶은 무력감, 팀을 돕지 못하는 것 등이었다. 매일 팀원들과 함께 하지만 그들을 돕지 못하는 게 가장 복잡했다. 다행히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 어떤 선수든 멈춰야 할지, 다시 뛸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들고, 몸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힘든 순간이었지만 동료들, 친구들, 가족, 클럽, 팬들에게 응원받았고, 이제 그 애정을 돌려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