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말 그대로 팀이 박살이 났다. 현지 전담 매체가 토트넘의 뎁스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부상과 좌절로 가득한 이번 시즌을 버텨냈지만, 한국 공격수 양민혁이 크리스마스 직전 클럽에 합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의 부상 위기는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며 "현재 클럽에는 완전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센터백은 한 명 뿐인데 이는 수비옵션이 거의 업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나머지 선수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윙어도 고갈되어 오른쪽 윙어는 두 명 뿐이고 왼쪽 윙어인 브레넌 존슨 한 명 뿐인데 그가 공격의 대부분을 맡고있다"고 봤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 예정이던 양민혁은 토트넘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강원 소속인 만 18세 양민혁은 지난 7월 28일 토트넘으로의 깜짝 입단 소식을 알려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예비 프리미어리거'인 그의 활약에 여느때보다 많은 눈이 모였다. 한국에서 그가 남긴 최종 성적은 38경기 12골 6도움이다.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5차례(4,5,6,7,10월) 수상했으며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이상 7월)에도 선정됐다. 강원을 넘어 현 시점 K리그 역대 최고의 루키로 불리며 토트넘의 지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현재 토트넘에 낀 부상 악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토트넘은 9일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경기에서 3-4 역전패당했다.
패배도 패배지만 이 날 경기 내용도 형편없었고 여기에 따라온 결과물은 뼈아프기 그지없었다. 전반 14분만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리를 붙잡고 그라운드를 떠났으며 미키 판더펜 역시 후반 33분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 사람 모두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됐음에도 부리하게 선발로 투입했다가 상처가 도져버리는 참담한 결과만을 맞이했다. 브레넌 존슨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교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이전부터 윌슨 오도베르와 히샤를리송, 벤 데이비스, 마이키 무어,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로 부상으로 인해 장기 이탈해있는 상황이다.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으로 박싱데이(12월 26일)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한정 7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당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그야말로 산 너머 산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는 잇몸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스퍼스 웹'은 "평소 자신의 역할에서 핵심 선수였던 데얀 쿨루셉스키는 오른쪽 틈을 메워야했는데, 이는 그의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방해하고 토트넘의 전술적 유연성을 제한하기 때문에 별로 이상적이진 않다"고 평했다.
또 다른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마이크 맥그래스 기자는 지난 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토트넘은 크리스마스 전 주에 양민혁을 영국으로 데려와 팀에 영향을 미치도록 준비시킬 예정"이라며 "이 18세의 선수가 1월에 선발로 출전할 수 있게 강원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어쨌거나 지금같은 상황, 토트넘의 목표는 양민혁의 빠른 적응과 신속한 성장이다. '스퍼스 웹'은 "클럽은 고갈된 선수단과 씨름하고 있다"며 "이번 이적의 목적은 이 젊은 공격수가 시즌 후반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민혁은 오는 12월 16일 토트넘 합류를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