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 제이든 산초(24·첼시)는 이제 더 이상 없다.
첼시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산초는 0-2로 끌려가던 전반 17분 마르크 쿠쿠레야의 도움을 받아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후 분위기를 반전한 첼시는 후반 들어 콜 파머(멀티골)와 엔소 페르난데스가 도합 3골을 폭발하며 토트넘을 4-3으로 무너뜨렸다.
올여름 첼시로 쫓겨나듯 임대 이적할 때만 해도 산초의 활약을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산초는 데뷔전이던 지난 9월 본머스전(1-0 승) 1도움을 시작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3-0 승)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4-2 승)까지 3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더니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엔초 마레스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장 안팎으로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첼시 팬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산초는 맨유에서 훈련 태도 문제로 에릭 텐 하흐 전 감독과 불화를 빚어 1군에서 제외되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하는 등 팬들에게 마치 '금쪽이'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2021년 영입 당시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515억 원)를 투자한 것이 너무나도 아까웠다.
첼시의 산초는 180도 달라졌다. 산초는 올 시즌 10경기를 출전하며 2골 5도움을 올렸다.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582분을 소화한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공격포인트 순도다. 마레스카 감독이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인지 인터뷰 또한 한층 성숙해진 모양새다.
산초는 토트넘전 이후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를 통해 "전반에 0-2로 지고 있다는 것이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 골을 따라갔을 때 역전할 수 있다고 느꼈다"며 "토트넘은 공격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뒷공간을 계속해서 노리고, 압박한다면 언젠가 기회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매주 경기가 있고,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두 개의 팀이 있고, 매번 로테이션이 잘 작동하는 것 같다. 첼시에는 재능 넘치는 선수가 많고, 서로를 도우며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다. 내가 첼시 소속이라는 것에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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