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프란츠 베켄바워가 현역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 5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켄바워를 추모하며 뮌헨은 다시는 등번호 5번을 (다른 선수에게) 수여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베켄바워는 독일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뮌헨에서 성장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베켄바워는 뮌헨 유니폼을 입고 독일 분데스리가, DFB-포칼, 유러피언컵 등 수많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이후 뉴욕 코스모스를 거쳐 함부르크에서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도 좋았다. 베켄바워는 국제축구연맹(FIFA) 1974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1972에서도 독일에 트로피를 안겼다. A매치 통산 103경기 14골을 기록했다.
개인 커리어도 엄청나다. 베켄바워는 FIFA 월드컵에서 신인상, 브론즈슈 등을 독식했다. 독일 올해의 축구 선수에도 네 번이나 선정됐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두 번이나 받았다. 독일과 뮌헨의 전성기 중심에 베켄바워가 있었다.
베켄바워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감독직을 시작했다. 그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를 이끌고 FIFA 1990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모두 제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베켄바워는 이후 뮌헨의 회장이 돼 구단을 운영했다. 그는 지난 1월 하늘의 별이 됐다.
뮌헨은 최근 연례 총회를 통해 고인이 된 베켄바워를 기념했다. 뮌헨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은 "베켄바워는 영원히 우리의 카이저(황제)로 남을 것이다. (베켄바워가 사용했던) 5번은 특별한 유산을 위해 남겨두겠다. 베켄바워가 없었다면 우리 구단과 역사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