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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가 아닌 무리수… 선수보호 등한시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센터백 조기투입 대실패
승부수가 아닌 무리수… 선수보호 등한시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센터백 조기투입 대실패
botv
2024-12-09 07:00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부상 중인 센터백들을 일찍 복귀시키며 첼시전에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두 센터백 모두 경기 중 당한 부상이었다. 이날 경기를 그르쳤을 뿐 아니라 다시 복귀하는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첼시에 3-4로 패배했다. 주장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최근 컵대회 포함 2무 2패로 무승 수렁에 빠졌다. 6승 2무 7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아졌고, 승점은 20점에서 머물렀다. 순위는 11위다.

첼시는 9승 4무 2패가 되면서 승점 31점으로 단독 2위에 올랐다.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리버풀과 승점차를 4점으로 좁혔다.

이날 토트넘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건 센터백 듀오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판더펜은 11월 초부터, 로메로는 11월 중순부터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토트넘은 두 선수 대신 라두 드라구신과 벤 데이비스 센터백 조합으로 버텨 왔다.


하지만 복귀 전망에 비해 너무 빠른 투입이었다. 비록 데이비스까지 최근 부상을 당하면서 플랜 B조차 붕괴됐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픈 선수를 기용했다가 더 탈이 날 수 있었다. 그래서 5순위 센터백이라고 할 수 있는 18세 멀티 플레이어 아치 그레이가 첼시전에서 센터백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깜짝 라인업을 내놓은 것이다.

회복이 기대 이상으로 빨랐나 싶었지만, 아니었다. 두 센터백은 차례로 몸에 무리를 느끼며 빠져나갔다. 전반 15분 로메로가 일찌감치 교체를 요청하며 라두 드라구신으로 바뀌었다. 후반 34분에는 판더펜도 그라운드에 앉아 이제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고, 그레이가 대신 투입됐다.


게다가 경기 도중 윙어 브레넌 존슨도 부상을 호소하면서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이미 부상자가 꽤 많던 토트넘은 이 경기를 통해 두 센터백의 복귀 시점이 더욱 연기되고, 존슨까지 목록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패배뿐 아니라 장기적인 선수단 운영에 있어서도 큰 손해를 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이 단조롭긴 해도 뚝심이 있고 선수 입장을 많이 배려하는 호쾌한 면모가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선수기용에서 엿보이는 심리는 마치 '부상자만 아니라면 더 많이 이길 수 있었다'며 최근 부진을 부상의 탓으로 돌리고, 첼시전이라는 어려운 경기에서는 무리해서라도 주전을 기용해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조급함이었다. 이상신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