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북 “최악은 면했다”
전북 “최악은 면했다”
botv
2024-12-09 01:30

승강 PO서 이랜드 눌러 1부 남아
리그 최다 우승 팀 명성엔 금 가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가 서울이랜드를 누르고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축구 명가(名家)로서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K리그1(1부) 10위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2024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K리그2(2부) 3위 서울이랜드를 2대1로 꺾었다. 1차전 2대1 승리에 이어 합산 점수 4대2로 앞서 1부 리그 자격을 지켰다.

앞서 나간 쪽은 이랜드였다. 전반 추가 시간 이랜드 몬타뇨(콜롬비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브루노 실바(브라질)가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전 1골을 먼저 넣어 동률을 만들면 후반에 승산이 있다”고 했던 김도균 이랜드 감독 공언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4분 전북 티아고(브라질)가 김진규 크로스를 받아 헤더 동점골을 넣고 후반 52분 문선민이 쐐기골을 넣어 승부를 끝냈다. 경기 분위기는 과열되면서 후반 42분엔 전북 김태환과 이랜드 박창환이 서로 머리로 들이받는 등 몸싸움을 벌이다 동시 퇴장당하기도 했다. 앞서 K리그1 11위 대구가 K리그2 2위 충남아산을 누르고 잔류에 성공한 데 이어 전북까지 강등을 피하면서, 1부에선 인천 홀로 내년 2부로 내려앉았다. 2부에선 우승 팀 안양만 1부에 올랐다.

전북은 K리그1 최다 우승(9회) 팀이자, 지난해 기준 팀 연봉 전체 1위(198억원)를 자랑한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5년 연속 우승 위업을 달성했던 팀이다. 2부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면했지만, 올 시즌 10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것 자체로 자존심에 금이 갔다. 전북이 강등권으로 추락한 건 1994년 창단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승리에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북 응원석에는 “김두현 나가” “철근 빠진 부실 프런트”라고 적힌 걸개가 내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