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또 풀타임을 소화했고, 또 바이에른 승리에 기여했다.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하이덴하임에 4-2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10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3점에 도달했고, 선두질주를 이어갔다. 강등권 하이덴하임은 최근 5연패로 3승 1무 9패, 승점 10점에 머물렀다. 순위는 16위다.
상대 하이덴하임은 파이브백으로 후방 숫자를 늘리는 5-3-2 포메이션으로 나오면서, 전방압박은 아예 포기했다. 김민재의 공을 빼앗기 위해 상대 선수가 달려드는 장면은 보기 힘든 경기였다. 김민재 입장에서 공을 간수하긴 쉽지만 상대 빈틈으로 패스를 찔러넣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김민재는 그저 공을 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측면을 향해 찍어 차는 패스, 직접 공을 몰고 기습적으로 전진하는 드리블 등 다양한 빌드업 방식을 구사했다.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상대 역습은 김민재가 깔끔하게 끊었다. 전반 6분 상대 공격수 파울 바너를 막았는데, 반칙이 선언됐지만 경고는 아니었다. 전반 26분 선수간 충돌로 어수선한 가운데 하이덴하임이 바이에른의 전진수비 배후를 파고들 뻔했지만, 김민재가 쉽게 공을 따내 소유권을 유지했다. 전반 30분에는 바너가 김민재를 뚫은 듯 보였지만 이번엔 공격수의 반칙이었다.
전반 36분 우파메카노가 공격수와 뒤엉켜 있을 때 김민재가 접근해 공을 빼앗았다. 후반전 초반에는 상대 선수가 달려와 김민재를 덮친 듯 보였는데 오히려 그 선수가 쓰러지고 김민재는 멀쩡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하이덴하임이 두 번째 골을 넣어 동점에 대한 희망을 품고 맹공을 퍼붓던 시간대였다. 이때 롱 패스를 김민재가 따내며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승리, 흔들리던 바이에른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유일하게 조금 아쉬운 상황은 두 번째 실점 장면이었다. 상대 선수가 문전으로 파고들어 컷백 플레이를 할 때 막으러 갔는데, 패스가 김민재를 지나쳐가는 걸 막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실책이라고 할 만한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바이에른 수비는 상대 슛을 단 2회로 통제했다. 그런데 하이덴하임이 그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점수에 비해 수비력은 더 좋은 경기였다.
김민재는 이날도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두 번째로 공을 오래 잡은 선수였다. 패스 횟수는 137회 시도 중 133회 성공이었고, 성공률은 97%였다. 패스 횟수와 성공률 모두 1위였다. 공중볼 경합 3회 중 2회 승리,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다.
특히 리커버리 기록은 11회나 됐다. 상대 공격수에게 덤벼 빼앗은 기록은 없지만 공이 바이에른 진영에 떨어지거나 굴러갈 때 김민재가 따내 소유권을 확보하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김민재는 이 경기까지 컵대회 포함 바이에른의 공식전 21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을 이어갔다. 이는 키미히와 더불어 바이에른에서 둘뿐인 기록이다.
한편 김민재가 꾸준한 모습으로 경기를 소화했다면, 파트너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헤딩 선제골의 주인공이었지만 첫 실점 상황에서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공을 헌납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