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리버풀이 고차 방정식을 풀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인 리버풀은 내년 여름이면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와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불리는 페어질 판 데이크, 1등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평가받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계약이 만료된다.
모두 위르겐 클롭 체제의 중심을 잡았던 인물들이다. 2018-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019-20 프리미어리그를 이어 우승한 것도 이들이 있어 가능했다.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새롭게 잡았어도 이들 세 명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덕분에 리버풀은 승점 35점으로 2위 첼시(28점)에 7점 차로 앞선 1위를 질주 중이다.
코너 브래들리, 이브라히마 코나테, 콘스탄티누스 치미카스, 페데리코 키에사, 지오구 조타가 부상으로 이탈했어도 각각 포지션에서 이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1위가 가능했다. 살라는 무려 13골 8도움을 기록 중이고 판 데이크는 리버풀 선수단 중 가장 많은 14경기에서 1,260분을 소화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각각 처한 상황은 다르다. 살라와 판 데이크는 클롭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자신도 떠나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특히 살라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액의 연봉을 보전해 주겠다며 영입을 기대했다. 리버풀이 아직도 어떤 말을 해주지 않으면서 살라의 마음이 크게 상했다는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만지작하면서도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는 것과 비교되면서 더 서글퍼졌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판 데이크는 리버풀이 서서히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자원을 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렇지만, 판 데이크가 리버풀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상황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알렉산더-아놀드는 다르다. 레알 마드리드가 여전히 알렉산더-아놀드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이탈해 올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하고 알렉산더-아놀드가 1순위로 떠올랐다.
물론 페드로 포로(토트넘 홋스퍼) 등 다른 자원들도 물망에 올린 토트넘이지만, 알렉산더-아놀드를 더 강하게 원하는 레알이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2022년 7월 살라가 리버풀과 마지막 재계약을 한 이후 현재까지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제임스 밀너,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 티아고 알칸타라, 조엘 마팁, 나비 케이타. 조던 헨더슨, 파비뉴 등 고액 연봉자가 모두 팀을 떠났다'라며 '알렉시스 맥 알리스테르, 도미니 소보슬라이. 다르윈 누녜스, 코디 각포, 엔도 와타루, 라이언 그라벤베흐르, 페데리코 키에사 등을 영입했지만, 비교하면 상당한 금액을 줄였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안필드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 도전 가능한 선수 경기마다 선발이 보장된 선수는 아무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살라는 현재 주급 35만 파운드(약 6억 3,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수당 등을 더하면 40만 파운드(약 7억 2,000만 원)가 넘는다는 계산이다. 판 데이크는 22만 파운드(약 4억 원), 알렉산더-아놀드가 18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로 각각 2, 3번째 고액 연봉자라는 것이다. 손흥민이 알렉산더-아놀드와 같은 주급자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매체는 '이들은 이번 시즌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며 새로운 달이 되면 다른 구단과 사전 계약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라면서도 '각자의 상황이 다르다. 리버풀 팬들의 불안감도 이해 가능한 상황이다. 살라와 판 데이크는 30대 중반으로 향하지만, 알렉산더-아놀드는 전성기로 향하고 있다'라며 모두가 남으려면 나이와 상황에 맞는 주급 조정이 불가피하리라 봤다.
다른 선수들도 봐야 한다. 2027년 6월까지 계약한 알리송 베케르, 루이스 디아스, 앤디 로버트슨 등의 재계약 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부 잡느냐, 상황에 따라 계약이 달라지느냐의 갈림길에 선 리버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