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오스카(33)가 정든 상하이 하이강을 떠나며 눈물을 보였다.
상하이는 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 푸둥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주FC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오스카는 후반 31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뽑아냈고, 패스 성공률 75%·지상 경합 성공 9회·롱패스 성공 4회·드리블 성공 3회·가로채기 3회·리커버리 2회 등 수치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평점 8.5점을 부여하며 오스카를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오스카는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린 뒤 홈 팬들을 찾아 눈물의 작별 인사를 전했다. 어느덧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오스카는 상하이와 재계약이 불발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중국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제도 도입으로 상하이는 오스카의 급여를 감당할 수 없게 됐고, 울며 겨자 먹기로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2008년 상파울루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오스카는 인테르나시오나우를 거쳐 2012년 첼시에 둥지를 틀었다. 통산 203경기 38골 31도움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16년 12월 돌연 상하이 이적을 결심하며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황사 머니 열풍'을 일으키던 중국 슈퍼리그의 역사를 바꾼 영입이었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가 적응 문제를 호소하거나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가는 리그 중 하나로 여겼지만 오스카는 달랐다. 오스카는 통산 248경기 77골 141도움을 뽑아내며 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고, 상하이와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5년 창단한 상하이는 리그 우승 3회, 중국축구협회배(FA컵) 우승 1회, 슈퍼컵 우승 1회를 모두 오스카와 함께했다.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 원)를 수령하며 8년 동안 약 1억 7,500만 파운드(약 3,175억 원)를 벌어들인 오스카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친정팀 인테르나시오나우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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