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경질할 시 키어런 맥케나(38·북아일랜드) 감독을 선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스’는 6일(한국시각)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시 맥케나 감독을 최우선 순위로 선정했다. 맥케나 감독은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입스위치 타운을 승격시켰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머스전 패배 후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으며, 1월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경질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6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입지에 타격을 입었다. 맨체스터 시티를 원정에서 4-0으로 잡았지만,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최근 풀럼, 본머스전 연달아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이에 분노한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 토트넘 팬들은 본머스전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답이 없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정 관중석으로 다가오자, 야유와 욕설을 퍼부으며 그를 반기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잠시 손뼉를 친 후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상황을 인지한 토트넘 결정권자들은 후임을 찾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도 잘 알려진 명장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면 입스위치 타운을 이끌고 기적을 일궈낸 맥케나 감독을 데려올 생각이다. 맥케나 감독은 과거 토트넘 유소년 시스템을 거쳤고, 토트넘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2021년에 입스위치 타운 지휘봉을 잡았다.
맥케나 감독은 지난여름 맨유, 첼시 등 여러 빅클럽으로부터 제안받았을 정도로 상당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 지도자다. 다만 입스위치 타운은 프리미어리그 14경기 동안 1승(6무·7패)에 그치며 강등권인 18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승리는 토트넘을 상대로 거뒀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쫓고 검증이 필요한 맥케나 감독을 선임할지 주목된다.
한편, 최근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람이기에 팬들이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일이 안 풀리면 어떤 좌절과 실망이 오는지 알 만큼 살았다”라며 “토트넘 팬들은 본머스전 패배에 실망했다. 이를 바로잡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될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각오했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0위까지 떨어졌다. 리그 14경기에서 승점 20(6승·2무·6패)밖에 얻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무승이 이어지며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9위로 내려갔다.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는 8강에 올랐는데, 안방에서 맨유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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