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이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의 거취를 둘러싼 질문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불과 몇 개월 전 잔류를 원한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이 이달 초 바르셀로나와 연관을 짓는가 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레알 마드리드와도 연결됐다. 진위 여부를 떠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는 것은 어느 구단이나 군침을 흘릴 만하다.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다소 잠잠해진 가운데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이 손흥민을 영입 목표로 낙점했다"며 "3-4-2-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에 그를 배치할 생각"이라고 내다봤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제기한 매체는 스페인 '피차헤스', 영국 '트랜스퍼피드' 등이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마이크 맥그라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등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공식 발표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 이에 카타르 매체 '비인 스포츠'는 "손흥민이 계약 연장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의견이 분분한 와중 포스테코글루의 폭탄 발언에 시선이 모아진다.
토트넘은 오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첼시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이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그의 장기 재계약 여부 및 중요성이 궁금하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표정을 찡그리더니 싸늘한 대답을 내놓았다. 평소 형식적인 답변을 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 됐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첼시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의 계약은 모른다. 챙길 상황도 아닐뿐더러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첼시전에 나서 싸울 선수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포스테코글루가 경질 위기에 놓여 예민한 것이라고 하나 손흥민이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납득이 어려운 반응이다. 마침 현지 매체들의 각종 추측과도 시기가 맞아떨어진다. 속된 말로 '뇌피셜'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모든 정황이 손흥민의 이적을 가리킨다. 내년 1월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팀과 자유로운 이적 협상이 가능해지는 만큼 최종 결정에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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