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이 토트넘 핫스퍼 조기 합류가 확정된 양민혁(18·강원FC)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포스테코글루 2년 차를 맞이한 토트넘은 올 시즌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상치 못하게 강팀을 잡아내는가 하면 상대적 약체로 꼽힌 팀에 일격을 허용하는 등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 6승 2무 6패(승점 20)를 거두며 10위로 처졌다. 매년 그랬듯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굳이 이유를 찾자면 선수들의 잦은 부상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굴리엘모 비카리오,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미키 판더펜, 손흥민, 히샬리송, 도미닉 솔랑케, 윌손 오도베르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특히 공격진 전력 누수가 계속되자 포스테코글루는 강원에 양민혁의 조기 합류를 요청하는 결단을 내렸다. 비록 겨울 등록 기간의 경우 이적시장과 동일해 내년 1월 시작되나 빠른 적응을 꾀해 실전 투입하겠다는 의도였다. 실제로 양민혁은 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양민혁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참석,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날짜가 다가올수록 실감이 나는 것 같다. 현재 기분은 설렘 반 긴장 반"이라며 "합류 시점이 정해졌고, 집과 차 같은 계약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단계다. 토트넘에서는 몸 관리와 영어 공부에만 집중하라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역시 양민혁의 합류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는 4일(현지시간) 본머스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0-1 패)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은 완전히 다른 국가와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다. 어쩌면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에서 올라온 아치 그레이(18)보다 훨씬 큰 도약을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양민혁의 발전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그는 약간의 휴식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K리그는 이제 막 시즌이 끝났다. 선수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가 이곳에 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셀틱 감독 시절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몇몇 선수를 영입한 기억이 난다. 그들은 보통 12월 중순부터 말 사이 팀에 합류하는데 이는 1월 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 큰 보탬이 된다"고 전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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