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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올해의 감독상' 윤정환과 연봉 견해 차 결별…정경호 수석코치 신임 감독으로
강원FC, '올해의 감독상' 윤정환과 연봉 견해 차 결별…정경호 수석코치 신임 감독으로
botv
2024-12-07 07:05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1 준우승 신화를 이뤄낸 강원FC와 윤정환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강원은 지난 6일 2025시즌을 정경호 신임 감독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정경호 신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다"며 "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정경호 감독에게 중책을 맡기게 됐다. 올해 수석코치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기여한 정경호 감독이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전했다.

정경호 감독은 "강원은 나에게 의미가 큰 고향팀이다.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중책을 맡겨주신 김병지 대표팀에게 감사드린다"며 "팬 여러분들에게 걱정 끼쳐 드리지 않도록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 2025시즌에도 팬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축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이 윤정환 감독과 결국 결별했다. 2023년 시즌 도중에 부임해 강등 위기에서 건져낸 윤정환 감독은 올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고등학생 신예 양민혁을 적극 활용하면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더해 강원을 K리그1 준우승에 올려놓았다. 강원 창단 이후 16년 만에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러한 성과로 윤정환 감독은 지난달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영예를 안았다. 비우승팀에서 수상한 4번째 감독으로 올 한해 지도자로 보여준 역량을 크게 인정받았다.

강원도 윤정환 감독에게 인상된 연봉을 제시하면서 붙잡으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날 김병지 강원 대표는 구단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정환 감독과 돈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병지 대표는 "윤정환 감독과 최초 계약할 때 우승 시 기존 4억원에서 25% 인상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준우승 성과를 인정해 50%가 인상된 6억원을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정환 감독이 요구하는 범위와는 꽤 많은 차이가 났다. 윤정환 감독의 요구 조건은 K리그 최고 연봉이었다. 강원이 제시한 금액은 시도민 구단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나간 이정효 광주FC 감독보다 많았다"며 "예산과 예우 사이에서 고민했다. 조건을 들어줘도 좋지만, 그렇게 모두 맞춰주면 내년 예산에서 70%를 초과한다"라고 결별 배경을 부연했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을 보좌하며 전술 색채를 강하게 불어넣었던 정경호 신임 감독을 택했다. 강원과도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 출신으로 주문진중,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를 졸업했다. 주문진중과 강릉제일고 축구부는 현재 강원FC의 U-15, U-18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정경호 감독은 광주 상무, 전북 현대를 거쳐 지난 2009년 창단 멤버로 강원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강원FC 2대 주장으로 선임되는 등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238경기 30골 14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 41경기에 나서 6득점을 올렸다.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정경호 감독은 울산대, 성남FC,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강원의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뛰어난 역량을 보이며 K리그의 대표적인 전술가로 꼽힌다. 정경호 감독은 지난해 12년 만에 강원으로 돌아온 데 이어 고향 팀에서 정식 감독으로 첫 도전에 나선다.

한편, 신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강원은 다음 달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2025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