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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발굴한 김병지 대표, "모든 이들이 반대했으나 결과 나와 행복해...최고의 선택"
양민혁 발굴한 김병지 대표, "모든 이들이 반대했으나 결과 나와 행복해...최고의 선택"
botv
2024-12-07 00:00


김병지 대표는 양민혁 기용을 모두가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김병지 대표는 6일 오후 8시 30분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이번 시즌 강원FC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전하면서 리그 2위를 기록하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도 성공했다. 리그 준우승이라는 기록은 강원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강원의 돌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양민혁이다. 강릉제일고등학교 2학년생이던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병지 대표는 양민혁의 발굴에 대해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어려운 선택이었는데, 이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 됐고 양민혁의 꿈을 만들어주게 되어 고마웠다. 행복했던 시기의 핵심과도 같았다. 의미부여를 한다면, 내가 (양민혁 계약을)판단하면서도 밀고 나갔다. 결과가 나오니 고마웠다. 이게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이 준프로 계약을 맺을 당시 겨우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둔 어린 선수였다. 잠재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재능이 있더라도 K리그1 무대에서 바로 뛰기에는 무리가 있는 나이. 그럼에도 김병지 대표는 양민혁을 눈여겨봤다.

김병지 대표는 "'내가 양민혁을 데려왔다, 키웠다'라는 이야기가 많다. 내 역할은 강릉제일고에 있는 2학년 양민혁 때부터다. 그때부터 1년 동안 내 역할이 있었다. 피드백을 주면서 윤정환 감독에게도 양민혁의 존재를 알렸다"라고 말했다.


김병지 대표는 양민혁 계약을 밀어붙였는데, 반대가 극심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꼭 이 길을 가야 한다. 근데 모든 이들이 반대했었다. 그때 우리는 막 강등에서 탈출했고, 특히 2024시즌은 감독의 계약 만료 시즌이었다. 성적에 따라 계약 연장 또는 향후 스텝이 정해지는 상황이다. 어렵다는 말에 나는 '나도 내년까지다'라고 했다. '우린 한배를 탔다'라는 것이다. 고마운 건 윤정환 감독이 이를 받아줬다"라고 덧붙였다.

김병지 감독의 양민혁 추천 윤정환 감독이 승낙하면서 준프로 계약이 체결됐고, 양민혁은 프로 무대에서 그야말로 '대성공'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했고, 매 경기 출전하면서 12골 6도움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시즌이 종료된 뒤에는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토트넘 훗스퍼 이적으로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 빅6 클럽에 한국 10대 선수가 향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이제 양민혁은 곧 토트넘으로 합류하여 해외 생활을 앞두고 있다. 김병지 대표가 양민혁을 발굴했고,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토트넘 이적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