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하킴 지예시(31)가 완전 이적 반년 만에 갈라타사라이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첼시 이적 후 커리어가 내림세에 접어든 지예시는 튀르키예에서도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지예시가 이적 명단에 오르자, 스타드 렌을 이끄는 호르헤 삼파올리(64·아르헨티나) 감독이 그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튀르키예 ‘타크빔’, ‘스포르스’ 등 복수 매체는 5일(한국시각) “삼파올리 감독이 지예시를 목표로 삼았다.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겨울에 그를 영입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라며 “지예시는 갈라타사라이에 남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검증된 공격 자원인 그에게 부활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여름 갈라타사라이로 완전 이적한 지예시는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공식전 10경기 동안 평균 출전 시간이 31.7분에 불과했다. 드리스 메르텐스(37), 롤란드 살라이(27) 등 빅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고 있다.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경기도 잔디를 밟은 시간이 3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지예시가 이러한 상황에 놓이자, 삼파올리 감독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스타드 렌 지휘봉을 잡은 삼파올리 감독은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겨울 영입을 바라고 있다. 그는 적절한 후보를 물색하던 중 지예시가 갈라타사라이를 떠날 것으로 보이자, 그를 영입 우선순위로 선정했다.
삼파올리 감독은 지예시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대표팀과 다소 멀어진 지예시는 입지를 되돌리기 위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희망하고 있다. 이적료, 연봉 등 금전적인 문제가 달려있기에 쉽지 않은 과정을 밟아야 하지만, 지예시를 영입하려는 삼파올리 감독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크빔’은 “스타드 렌은 지예시가 모로코 대표팀에서 자리를 되찾을 수 있게 유혹할 것이다. 모로코는 최근 쟁쟁한 선수들이 경쟁을 벌였고, 지예시는 여러 차례 소집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모로코에서 개최되기에 지예시는 대표팀 합류를 위해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예시는 헤이렌베인, 트벤터, 아약스, 첼시 등을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정교한 왼발 킥 능력이 우수한 공격 자원으로,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파괴력을 드러냈다. 아약스 시절에는 왼발 킥 하나로 네덜란드 무대를 지배했는데, 첼시에서는 피지컬이 뛰어난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에게 막혀 뚜렷한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첼시에서 계륵이 된 지예시는 과거 파리 생제르맹, 알나스르 등 여러 팀과 이적이 근접했지만, 각각 행정 문제와 메디컬 테스트 탈락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그러다 지난여름 갈라타사라이가 그에게 제안했고, 지예시는 임대 신분으로 튀르키예 땅을 밟았다. 시즌이 끝나고 첼시를 떠난 지예시는 완전한 갈라타사라이 선수가 됐다. 다만 새 시즌 기대와 다른 시나리오를 맞이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