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 동병상련인줄 알았으나, 살라는 리버풀과 적극적인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4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말을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살라는 리버풀과 활발한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리버풀이 살라를, 살라가 리버풀을 사랑하는 순수한 사랑은 팬들과 모든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살라가 느끼는 좌절감은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살라는 그간 '폭탄 발언'을 뱉어왔다. 살라는 시즌 초부터 이적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팬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지난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직후 "모두가 예상했듯이 이번이 내가 구단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다"라며 이별을 암시하는 발언을 뱉었다.
거듭해서 리버풀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한 살라였다. 그는 지난 12R 사우샘프턴전 직후 "12월이 되어가지만 아직 리버풀에게 잔류에 대한 제안을 받지 못했다. 아마 남기보다는 떠날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 아직 은퇴할 계획은 없으니 그냥 시즌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 상황이) 실망스럽지만,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3R 맨체스터 시티 직후에도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뱉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 'CBS 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PSG 이적설은 사실이 아니며, 살라가 리버풀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에버턴 전임 회장 키스 와이네스 또한 마찬가지. 그는 "살라는 3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그는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보드진에 압박을 가하는 것일지 모른다. 이는 일종의 비즈니스이며, 합법적인 전략이다"라고 전망했다.
두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았다. PSG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직접 살라 영입설이 사실 무근이라 밝혔다. 동시에 로마노 기자 또한 살라는 리버풀과 적극적으로 재계약 협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계약 기간 자체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로마노 기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금전적인 부분이었다. 로마노 기자는 "양측이 금액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아마도 이번 계약이 살라가 체결하는 마지막 '대규모 계약'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1992년생으로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실질적으로 살라가 대규모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지금 뿐이기에 계약의 재정적인 조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는 협상 소요 시간이다. 로마노 기자는 "이것이 바로 최근 몇 주 동안 살라가 공개적으로 나서기로 결정한 이유다. 살라는 이미 9월, 10월, 11월쯤에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이 문제를 빨리 끝내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는 시간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는 의미였다.
결과적으로 살라는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동갑내기' 손흥민과는 다른 상황이다. 로마노 기자를 비롯한 공신력있는 기자들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홋스퍼가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의 동행을 2026년 여름까지로 늘릴 것이라 전망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토트넘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토트넘은 우선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살라와는 정반대의 처치에 있던 손흥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