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게리 오닐 감독을 향한 팬들의 경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에서 에버턴에 0-4로 대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2연패를 기록했고, 19위로 추락하며 또다시 강등권 수렁에 빠졌다.
에버턴전을 반등의 기회로 살려야 했던 오닐 감독이었다. 지난 11R 사우샘프턴전과 12R 풀럼전 2연승으로 기나긴 '무승'의 고리를 끊어냈지만, 13R 본머스전에서 2-4 참패를 당했다. 당시 페널티킥으로만 3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울버햄튼이었다. 오닐 감독에게는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전반 10분 애슐리 영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전반 33분에는 오렐 망갈라에게 쐐기골까지 헌납했다. 울버햄튼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채 0-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최악의 상황이 연달아 나왔다. 후반 4분 크레이그 도슨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마음이 급해진 오닐 감독은 후반 12분 일찍이 황희찬을 교체 투입하며 추격을 위한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후반 27분 또다시 도슨의 자책골이 나왔고, 울버햄튼은 경기 종료까지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채 0-4 참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19위를 기록, 또다시 강등권 수렁에 빠졌다. 2경기 연속으로 최악의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준 오닐 감독이었다. 경기장은 오닐 감독의 경질을 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울버햄튼 팬들은 오닐 감독을 향해 "당신은 아침에 해고 당할 거야!"라며 경질 구호를 계속해서 외쳤다. 울버햄튼의 현 분위기를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팬들이 경질을 원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오닐 감독은 이번 시즌 PL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10경기 3무 7패로 최악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12골 3도움을 올리며 '최다 득점자'였던 황희찬 또한 오닐 감독의 달라진 전술 하에서 고난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에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벤치로 내리는 결단을 내렸다.
그럼에도 공격은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황희찬의 개인 기량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감독이라면 이를 극복하고 극대화시킬 의무가 있다. 그러나 오닐 감독은 영양가 없는 전술과 선수 기용을 고집했고, 어떠한 선수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제 몫을 하고 있는 공격수는 마테우스 쿠냐밖에 없다.
오닐 감독은 팬들의 비판을 수용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오닐 감독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그간 좋은 시간을 보내왔다. 힘든 순간을 겪고 있는 상황, 나는 팬들이 던지는 모든 비판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울버햄튼 감독 부임 이후 그들이 내게 준 모든 것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감정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