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이 손흥민(32·이상 토트넘 핫스퍼)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들어 여느 때보다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9월 말 가라바흐 FK전(3-0 승) 당시 후반 중반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손흥민은 약 한 달 가까이 재활에 매진했고, 토트넘 경기는 물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A매치 소집 명단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지난달 중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전(4-1 승)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으나 부상이 재발했고, 이후 3경기를 쉰 뒤 11월 초 애스턴 빌라전(4-1 승)을 시작으로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이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만큼 체력 관리가 선택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 등 측면 윙어를 소화 가능한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올여름 영입을 확정 지은 양민혁(강원FC)의 조기 합류를 요청할 정도로 선수단 사정이 좋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손흥민이 다시 한번 부상을 입는다면 토트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아무래도 부상에 시달리다 보니 경기력 역시 일정하지 않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4경기를 소화하며 4골 4도움을 올렸다. 특히 득점을 터뜨린 것은 3경기(에버턴전, 웨스트 햄전, AS 로마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36경기에 나서 17골 10도움을 폭발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당연하게도 에이징 커브가 온 것 아닌가 하는 우려에 휩싸였다.
토트넘은 5일(현지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스테코글루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입을 열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를 언급하며 손흥민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는"약 1년 전 이맘때 살라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 것으로 기억난다. (에이징 커브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나는 여전히 손흥민의 신체 및 정신적 상태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끝은 서서히 도래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경험해 봤지만 끝은 눈 깜짝할 사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자신을 관리하는 방식을 보면 그의 기량이 하락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 물론 그가 올해 들어 과거 몇 년 동안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몇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정한 시작을 했다. 앞으로 일관적인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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