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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키워 쓰려는건 인내심이야?" → 포스테코글루 감독 "어허, 장기적인 '빅 픽쳐'다"
"양민혁 키워 쓰려는건 인내심이야?" → 포스테코글루 감독 "어허, 장기적인 '빅 픽쳐'다"
botv
2024-12-05 15:04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제 열흘 가량 남았다. 합류 이야기다. 18세 양민혁(강원)의 런던 생활은 향후 어떻게 전개될까?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인터뷰를 4일(한국시간)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갓 영입한 양민혁에 대해 언급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양민혁은 오는 12월 16일 영국 런던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할 예정이던 그는 토트넘이 현재 '부상병동'으로 변하며 조기 합류를 요청받았다. 

2006년 생으로 강원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민혁은 지난 2017년 경희 FC 유스로 본격적인 축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강릉제일고에 입학해 강원 U-18에 입단하며 활약하다 1년 후 K리그1 강원 FC와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양민혁은 기존에는 대한민국 U-17 대표팀 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던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다. 아울러 K리그1 사상 최초로 고교생 신분의 프로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2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으며 강원 구단 최연소 득점을 넘어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양민혁은 공격적인 플레이와 골 결정력, 스피드 등에서 모두 뛰어나며 드리블 능력이 매우 준수하다고 평가받는 자원이다. 사실상 역대 K리그 10대 선수 중 최고라고 평해도 무방하다. 

이후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으로의 깜짝 이적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한국에서 그가 남긴 최종 성적은 38경기 12골 6도움이다.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5차례(4,5,6,7,10월) 수상했으며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이상 7월)에도 선정됐다. 강원을 넘어 현 시점 K리그 역대 최고의 루키로 불리며 토트넘의 지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환경, 문화, 선수들의 기량이 완전히 다른 타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토트넘은 즉전감이 아닌 미래를 대비할 자원으로 양민혁을 점찍었다. 외신에서도 양민혁을 주장 손흥민의 '후계자' 느낌으로 조명했지만, 그 길은 쉽지 않다. 

취재진의 '스쿼드에 젊은 선수가 많은 것은 인내심의 이유냐'는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저는 빌드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빌드하려고 한다면 원하는 것은 젊은 선수다. 왜냐면 궁극적으로 모든 팀은 주기를 거치는데 우리는 나이 면에서 상위권에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우리는 전성기의 달콤한 지점에 있는 선수가 몇 명 있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성장할 선수가 많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팀과 함께 성장하고 돌파구를 찾길 바란다. 팀과 선수단의 관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K리그에서만 활약해온 양민혁은 사실상 PL에서는 즉전감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상 데뷔일은 아주 빨라도 이듬해 1월 11~12일 즈음 열릴 FA컵 3라운드다. 64강에서 5부 리그 탬워스와 만나는데 여기서 양민혁이 나설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양민혁의 빠른 데뷔보다는 적응과 성장에 눈을 맞췄다. 그는 "18세의 양민혁은 전혀 다른 지역, 다른 리그에서 오고 있다. 아치 그레이가 챔피언십에서 PL로 이적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런 선수에게 어떤 영향을 기대하는 것 자체를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고 답했다.

토트넘 전담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략은 명확하다"며 "지속 가능하고 수년에 걸쳐 진화할 수 있는 선수단을 구축하는 것이다. 청소년 선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위험이 따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응집력, 경쟁력 있는 팀을 개발할 수 있다"고 평했다.

사진= K리그,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