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아시아 무대 첫 승리를 기록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상하이 선화를 상대로 2-1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울산은 1승 5패 승점 3점으로 조 최하위를 벗어나 11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은 의욕적으로 골문을 노렸다. 전반 6분 상하이는 코너킥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빗나갔다. 울산도 전반 7분에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아타루가 왼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빗나갔다. 결국 분위기를 올린 상하이가 먼저 웃었다. 전반 22분 코너킥 기회에서 안드레가 머리로 울산의 골문을 뚫어낸 것.
울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9분 아타루의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으나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졌고, 전반 33분에도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며 말렐레에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44분에도 수비에서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며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조현우가 2차례나 선방했다.
양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잡은 팀은 상하이였다. 후반 4분 말렐레가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지만, 강민우가 막아냈다. 울산도 반격에 나섰고, 후반 8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빗나갔다.
결국 울산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10분 야고가 적극적인 압박으로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야고가 깔끔하게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상하이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4분 우시가 슈팅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도 상하이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분위기를 올린 상하이였으나 추가 득점의 몫은 울산이었다.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민우가 머리로 상하이의 골문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울산은 후반 31분 루빅손을 빼고 김민우를 투입하며 공격 진영에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36분 야고가 상하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됐다. 역전을 허용한 상하이는 후반 막판까지 거센 공격을 퍼부었으나 무위에 그쳤고, 결국 울산의 승리로 귀결됐다.
'미친 선방' 조현우, 울산에 ACLE 첫 승 선물하다
값진 역전 승리를 챙긴 울산은 득점을 터뜨린 강민우, 야고와 중원에서 클래스를 선보인 이청용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최후방에서 환상적인 선방을 선보인 K리그 MVP 조현우의 선방 능력이 압도적이었다. 울산은 전반 내내 경기장에서 아쉬운 실수가 반복되며 위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선발 출전으로 경기장을 밟은 조현우는 안정적인 선방과 빌드업 실력을 뽐내며 상하이의 거센 저항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전반 13분에는 안드레 루이스가 날린 위협적인 슈팅을 깔끔하게 쳐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이어 전반 44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 실수가 나오며 완벽한 실점 상황을 맞이했지만, 조현우가 장생롱과 말렐레로 이어지는 두 번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냈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에도 조현우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골문을 지켰다.
활약은 이어졌다. 동점을 완성한 울산은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으로 이를 막아냈다. 후반 종료 직전에도 조현우는 말렐레의 위협적인 헤더를 막아냈고, 끝내 추가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울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비록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지만, 조현우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방쇼를 이어갔고 K리그 MVP의 클래스를 확실하게 상하이에 각인시켰다.
경기 세부 기록도 인상적이었다. 조현우는 패스 23회 성공(31회 시도), 롱패스 7회 성공(15회 시도), 선방 7회를 선보이며 최후방에서 안정적인 실력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