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구단 지로나에서 이번 시즌 1군 데뷔한 18세 유망주 김민수가 두 번째 선발 출장 경기를 소화했다.
5일(한국시간) 스페인 로그로뇨의 에스타디오 누에보 무니시팔 라스가우나스에서 2024-2025 스페인 코파 델레이 2라운드를 치른 지로나가 로그로뇨스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PK4 패배를 당했다. 단 두 경기 만에 코파에서 탈락하게 됐다. 로그로뇨스는 4부 팀이다.
김민수는 선발 출장해 66분을 소화했다. 두 번째 선발 출장이다. 이번 시즌 지로나 1군 멤버로 데뷔한 김민수는 코파에서만 2경기 선발 출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스페인 라리가 3경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에서 교체 출장하며 1군 맛을 보는 중이다.
김민수는 지난 2022년 지로나에 입단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1군 전지훈련에 소집되면서 현지에서도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임을 알렸다. 올해 여름 구단과 재계약을 맺었고, 시즌 초반에는 2군에 머물러 있었지만 1군에 부상자가 속출하자 미첼 감독으로부터 '합류 명령'을 받았다. 지난 10월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8호 라리가 한국인 선수였다. 2002 한일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레알소시에다드에 진출했던 이천수를 시작으로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 이강인, 백승호, 기성용이 라리가에서 뛴 적 있다.
김민수는 이강인 등 앞선 사례들처럼 유소년 시절 라리가로 건너가 현지 유망주들과 경쟁하고, 1군 데뷔 기회까지 따낸 경우다.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지로나는 자주 강등당하는 중하위권 팀 정도였지만 지난 시즌 라리가 3위에 오르는 돌풍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있다. 덕분에 김민수도 UCL 출장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UCL 1군 선수단에 들지 않은 날에는 같은 대진으로 진행되는 유럽축구연맹 유스리그에 나선다. 또래 선수들과 함께하는 유스리그에서는 더 존재감이 크다. 지로나 U19는 김민수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초반 2경기에서 연승을 달렸고, 김민수가 없는 경기에서는 무승에 그쳤다.
다만 로그로뇨스전 결과는 아쉬웠다. 이 경기는 2군만 나간 게 아니었다. 1군의 핵심 조커로 뛰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주전급 공격자원인 아르나우트 단주마, 주전 수비수 데일리 블린트 등이 출격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 더 많은 1군 선수들이 거푸 투입됐지만 그럼에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로나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