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을 향한 빅클럽들의 구애가 끝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적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손흥민은 어느새 입단 10년차가 됐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5년 6월 30일까지 뛰게 됐다. 여기에는 2026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전통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입단 가능성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매체는 이어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그의 동료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도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손흥민이 여전히 높은 몸값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하는 게 데쿠 디렉터의 구상이다.
매체는 "데쿠는 파티와 토레스의 매각을 고려 중"이라며 "파티는 플릭 감독에게 중요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발렌시아 출신 선수인 토레스도 허벅지 부상과 하피냐의 활약으로 인해 이번 시즌 500분 이상 뛰지 않았다"고 했다.
둘은 2025년 6월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그 자리를 같은 연봉으로 메울 수 있다는 얘기다.
4일에는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클루브)의 또 다른 대안으로 손흥민은 바르셀로나가 기대했던 것만큼 젊지 않지만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라고 했다.
일단 스페인 대표팀으로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윙어 윌리암스가 바르셀로나의 우선 협상 대상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손흥민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윌리암스는 토트넘에서도 영입을 검토하는 등 돈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탐을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재정이 취약한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경쟁을 이기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 10월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였다. 당시에도 윌리암스의 몸값이 비싸 바르셀로나가 이적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 10월에도 바르셀로나 소식을 다루는 카르페타스FCB가 "바르셀로나는 니코 윌리엄스보다 나은 프리미어리그 출신 월드 스타를 무료로 데려올 것이다. 데쿠 단장이 계약 만료 예정인 스타와 협상 중"이라며 "아틀레틱 빌바오의 니코 윌리엄스는 옵션이지만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다. 데쿠 단장과 호안 라포르타 회장은 이미 급여 한도 문제로 영입을 진행하지 못했다. 니코도 적어도 1년은 더 남기로 결정했다"며 "바르셀로나는 계약이 종료되는 월드 스타를 매우 긴밀하게 살피고 있다. FA로 많은 선수를 추가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바르셀로나가 FA 시장을 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이름이 나왔다. 매체는 "조나단 데이비드, 요나단 타 등 명단에 오른 이름들은 이미 언급된 바 있다"며 "지난 몇 시간 동안 구단 퀄리티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이름이 추가됐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다"라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여름에 끝난다. 우승 후보 팀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의 다재다능함과 득점 능력이 팀 공격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손흥민 영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손흥민과 바르셀로나가 꾸준히 연결되고 있던 상황에서 맨유까지 참전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4일 "맨유는 토트넘의 '월드 클래스' 스타를 이적시장 유일한 타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토트넘의 월드 클래스 스타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후벵 아모림 감독의 맨유에 대한 비전은 이미 경기장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단 3경기 만에 명확한 정체성과 정의된 플레이 스타일이 나타나고 있으며 맨유 스타들을 아모림 방식의 축구를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 입스위치 타운,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빠르고 획기적인 방법으로 골을 넣는 큰 성과를 냈다"면서 "하지만 올드 트래퍼드에서는 현재 스타 선수 중 일부가 장기적으로 아모림의 웅장한 계획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징후가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클럽의 캐링턴 훈련장 내부자에 따르면, 1군 선수단 에너지와 집중력이 증가했으며, 일부 선수들은 미래가 걸려 있다고 분명히 믿고 있다고 한다. 아모림은 12월 말까지 모든 선수와 그들의 가치에 대한 완전한 평가를 내리겠다고 공지했다. 이는 안토니, 빅터 린델뢰프, 해리 매과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니 에반스 등 일부 스타들의 운명이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 때 맨유가 손흥민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맨유의 유력한 타깃이다. 토트넘 스타는 내년 여름 계약 만료된다"고 전한 매체는 "과거 맨유는 경력이 끝나갈 무렵의 선수를 영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35세에 입단해 20개월간 머물렀다가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마찬가지로 에딘손 카바니도파리 갱제르맹(PSG)에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당시 33세였고, 발렌시아로 이적하기 전까지 거의 같은 기간 동안 머물렀다"며 맨유가 과거 나이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2021년 유벤투스에서 36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다시 영입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15개월 후 에릭 텐 하흐가 호날두의 경력을 마무리했다"면서 "맨유가 이 관행을 다시 고려할 수 있을까.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32세)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유력한 영입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세계적인 선수'라고 평가한 손흥민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을 영입전서 바이에른 뮌헨에 진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는 맨유 팬들에게는 분명 환영받을 만한 선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팀토크 또한 손흥민의 맨유 이적설을 다뤘다.
같은 날 매체는 "맨유가 손흥민 영입 충격 습격 계획을 세웠다. 아모림 감독은 토트넘 스타를 유력한 타깃으로 지목했다"면서 "아모림은 맨유가 2025년에 손흥민을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오기 위한 깜짝 이적을 타깃으로 삼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2세의 이 스타는 2015년 여름에 2200만 파운드(약 394억원)라는 헐값에 토트넘 으로 이적한 이후, 역대 최고의 한국 스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422경기에 출전해 254공격포인트(166골, 88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66경기마다 골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023년 여름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난 후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의 기여도와 그가 가져온 세계적, 상업적 매력 측면에서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는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32세인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된다. 1월 1일부터 해외 구단과 이적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 불과 28일 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모림은 맨유가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3-4-2-1 포메이션에서 손응민은 원톱 뒤에 위치한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마커스 래시퍼드와 함께 파괴적은 파트너십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는 포지션을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손흥민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계약에 1년 옵션을 남겨두고 있다. 이 옵션은 손흥민이 최소 2026년 여름까지 팀에 남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조항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으로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적중 보도했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SNS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계속 남아 커리어를 이어갈 거라고 전망했다.
플레텐베르크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서 뛸 거라고 100% 자신한다. 이것에 대해 더 이상 내부적인 의심은 없다"라며 "그는 다음 시즌 선수단의 핵심으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 여름까지 그의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미 해당 옵션을 활성화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로마노는 지난 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의 톱 플레이어인 손흥민에 대해 말할 게 있다. 내가 알기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준비가 됐다. 모든 웹사이트, 예를 들어 트랜스퍼마르크트에서 손흥민의 계약을 확인해보면 그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토트넘은 2025-2026시즌까지 한 시즌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시켰고,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현재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바로 토트넘의 아이디어고, 계획이다. 과정이 이미 시작됐으므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더 긴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움직임은 없다. 토트넘 측에서도, 손흥민 측에서도 아무런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매체와 전문가들이 전하는 손흥민 소식은 한결 같다. 토트넘이 베테랑 선수인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현재 연봉인 180억원으로 1년 더 늘리지만 다년 재계약 여부엔 물음표를 달았다는 것이다.
1년 연장 옵션이라는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손흥민의 빅클럽 이적은 힘들어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