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5연패 뒤 첫 승을 거둔 울산의 김판곤 감독이 선수들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 HD는 4일 오후 7시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 지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상하이 선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첫 승을 신고하며 승점 3점이 됐고,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경기 후 김판곤 감독은 "아주 힘든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를 항상 응원해 주시는 울산 서포터즈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에 다시 원래 모습을 찾았다. 아주 힘든 원정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관중과 상대 팀으로부터 많은 압박과 부담이 있었지만 잘 승화시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고의 선수는 'K리그 MVP' 조현우였다. 엄청난 선방쇼를 펼치며, 왜 자신이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인지 보여줬다. 특히 전반 13분 안드레 루이스가 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말렐레가 측면을 허물어 패스를 연결한 것이 마테우스 맞고 골문으로 향했지만 조현우가 빠르게 반응해 쳐냈다. 두 장면 모두 득점에 가까웠을 정도로 위협적인 찬스였고,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이른 시간에 득점을 내줄 수 있었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차가 나올 수 있었다. 전반 44분 측면에서 연결된 스로인을 김영권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렀고, 이어진 지앙 성룽의 헤더와 말렐레의 문전 슈팅을 조현우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모두 막았다.
후반에도 조현우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6분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흘렀고, 주 천제가 발리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조현우의 정면으로 향했다.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울산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12분 상대의 패스 미스를 야고가 가로채는 과정에서 골키퍼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후 야고가 직접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울산이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K리그 MVP 조현우가 빛났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이 재차 연결됐고, 위 한차오가 문전에서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울산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1분 코너킥에서 아타루가 올려준 볼을 쇄도하던 강민우가 깔끔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막판까지 조현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상하이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조현우가 온몸으로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고, K리그 MVP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김판곤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부상자도 많았다. 필드 선수들은 14명이 같이 왔는데 여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든 ACLE 경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했고 오늘도 그랬다. 오늘 먼저 실점했지만 지난 경기와 다르게 좋은 기회를 만들며 빠른 득점으로 뒤집었다. 지난 경기에서는 그게 부족한 부분이었다. 조현우가 많이 선방해 줬다. 우리 수비수들도 끝까지 집중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이런 부분을 경험했기 때문에 잘 유지하고 수정해서 남은 ACLE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결승골을 넣은 강민우에 대해서는 "강민우가 사실 대체 선수로 왔다. 황석호의 부상으로 강민우를 오늘 아침에 넣기로 결정했다. 고등학생 3학년 같지 않게 많은 압박 속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나무랄 데가 없었다. 결승골까지 넣어서 상당히 기대가 되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