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5연패 늪에 빠졌다. 캐나다에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또다시 실력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신상우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도 반전을 꾀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연패 탈출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한국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무르시아 지방 산페드로 델 피나타르에 위치한 피나타르 아레나에서 열린 캐나다(6위)와 친선경기에서 1-5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한해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5연패 늪에 빠졌다. 전임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 시절 미국과 두 차례 친선경기(0-4·0-3 패)에서 승리하지 못한 한국은 지난달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4로 대패했고, 앞서 스페인에 0-5로 대패했다. 그리고 이날 캐나다에도 완패했다. 한국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21골을 실점하는 동안 득점은 1골밖에 없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의 데뷔승은 또다시 미뤄졌다. 신 감독은 지난 10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 벨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 이후 4개월 동안 공석이던 사령탑에 신 감독을 앉혔다. 계약기간은 2028 LA(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다.
신 감독은 에이스 지소연(시애틀 레인)을 비롯해 강채림(수원FC)과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이영주(레반테), 장슬기(경주 한수원) 등 기존 주전 선수들을 제외했다. 경험 많은 이민아(인천 현대제철)를 중심으로 김경희(수원FC)와 노진영(문경 상무), 현슬기(경주 한수원)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선발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한국은 이른 실점을 헌납했다. 전반 22분 올리비아 스미스(리버풀)의 크로스가 임선주(인천 현대제철) 몸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넘어갔다. 이후 캐나다의 일방적인 공세에 흔들리던 한국은 내리 실점을 내줬다. 후반 7분 마리 야스민 알리두(벤피카)가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한 후 6분 뒤엔 스미스가 골네트를 흔들었다.
신 감독은 3골 차로 벌어지자 후반 16분 이영주와 지소연을 투입했다. 변화는 주효했다. 후반 31분 지소연의 코너킥을 이영주가 머리에 맞춰 골대를 때렸다.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이효경(세종 스포츠토토)이 밀어 넣었다. 한국은 그러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고, 후반 33분과 추가시간 2분 바네사 질스(올랭피크 리옹)와 아드리아나 레온(애스턴 빌라)에게 추가 실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