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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interview] 'K리그 MVP의 품격' 조현우, "언제든지 막을 준비돼있다"
[acle.interview] 'K리그 MVP의 품격' 조현우, "언제든지 막을 준비돼있다"
botv
2024-12-05 03:50


[포포투=정지훈]

K리그 MVP의 품격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선방쇼를 펼치며 울산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울산 HD는 4일 오후 7시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 지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상하이 선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첫 승을 신고하며 승점 3점이 됐고,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아직까지 첫 승이 없는 'K리그 챔피언' 울산이 총력전을 펼쳤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김판곤 감독은 야고를 비롯해 루빅손, 아타루, 이청용, 고승범, 마테우스, 심상민, 김영권, 강민우, 윤일록, 조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첫 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울산이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상하이가 잡았다. 이때 K리그 MVP 조현우가 빛났다. 전반 13분 안드레 루이스가 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말렐레가 측면을 허물어 패스를 연결한 것이 마테우스 맞고 골문으로 향했지만 조현우가 빠르게 반응해 쳐냈다. 두 장면 모두 득점에 가까웠을 정도로 위협적인 찬스였고,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이른 시간에 득점을 내줄 수 있었다.

결국 울산이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2분 시에 펑페이의 코너킥을 안드레 루이스가 타점 높은 헤더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울산의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33분 윤일록의 볼을 가로챈 산 신이치가 측면에서 패스를 연결했고, 말렐레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이번에도 조현우가 막아냈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차가 나올 수 있었다. 전반 44분 측면에서 연결된 스로인을 김영권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렀고, 이어진 지앙 성룽의 헤더와 말렐레의 문전 슈팅을 조현우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모두 막았다.

후반에도 조현우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6분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흘렀고, 주 천제가 발리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조현우의 정면으로 향했다.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울산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12분 상대의 패스 미스를 야고가 가로채는 과정에서 골키퍼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후 야고가 직접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울산이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K리그 MVP 조현우가 빛났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이 재차 연결됐고, 위 한차오가 문전에서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울산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1분 코너킥에서 아타루가 올려준 볼을 쇄도하던 강민우가 깔끔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막판까지 조현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상하이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조현우가 온몸으로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고, K리그 MVP의 품격을 보여줬다.

경기 후 조현우는 "먼저 양 팀 모두 고생 많았다. 감독님께 챔피언스리그라는 좋은 리그의 첫 승리를 늦게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감독님을 믿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오늘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하겠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다. 남아 있는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제든지 공이 오면 막을 준비는 되어 있다. 내가 막은 것도 분명 있지만 선수들이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어줬다. 큰 부상이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마지막 경기였지만 내년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뵙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