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토트넘 핫스퍼가 뒤늦은 후회를 할지도 모르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32) 영입을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이 이뤄지더라도 이적료 투자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팀은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상당히 오랜 기간 손흥민을 관찰했으며, 애초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로 인해 영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루브) 영입에 실패하자 다시금 눈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2일(이하 현지시간)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영입 명단에 새롭게 올랐다. 데쿠 단장이 한지 플릭 감독에게 의사를 물었을 때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예상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71억 원)"라며 "다만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두 명의 선수를 매각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계약은 내년 6월 끝나지만 기간이 연장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데쿠 단장은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관심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게 자세한 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지불할 급여를 확보하기 위해 페란 토레스와 안수 파티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두 선수는 플릭 감독의 구상에 들어있지 않으며, 방출이 이뤄질 경우 최대 1,200만 유로(약 179억 원)의 연봉을 절약할 수 있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자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나섰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4일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맨유의 유력한 영입 목표"라며 "맨유가 30대에 접어든 선수를 영입하는 관행을 다시 검토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구단은 과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영입에 실패한 것을 여전히 후회한다"고 독점 보도했다.
그러면서 맨유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 고문), 에딘손 카바니(CA 보카 주니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계약한 사례를 언급하며 손흥민의 나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여론전이 시작됐다. 엘 골 디히탈은 4일 "바르셀로나가 윌리엄스의 또 다른 대안으로 손흥민을 노린다. 손흥민은 구단이 기대한 것만큼 젊은 선수는 아니지만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역시 이적료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에 의하면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를 얻을 수 없다는 현실에 지쳤으며, 자유계약 신분을 이용해 다른 팀으로 이적을 모색하고자 한다.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면 보스만 룰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 바르셀로나는 적절한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또한 아모림 감독이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을 두고 벌어지는 장외 맞대결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사진=기브미스포츠·엘 골 디히탈 홈페이지, 트랜스퍼 페이스북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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