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당초 재계약 협상이 결렬돼 내년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면서 떠나는 게 유력했던 알폰소 데이비스(24·바이에른 뮌헨)가 예상을 뒤엎고 잔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데이비스가 만약 바이에른 뮌헨과 동행을 계속 이어간다면, 그동안 그에게 구애를 보내왔던 구단들은 자연스레 영입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2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 동안 떠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데이비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데이비스가 본래 고수했던 요구 연봉을 낮춤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과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1월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통산 213경기(11골·34도움)를 뛰면서 주축으로 활약을 펼친 왼쪽 풀백이다. 이 기간 독일 분데스리가 5회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런 데이비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에 데이비스를 붙잡고자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양측은 연봉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줄곧 2000만 유로(약 299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요구했고, 주급 체계를 개선하려는 바이에른 뮌헨은 1400만 유로(약 209억 원)를 제안했다.
결국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데이비스는 내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과 6년 반 만에 동행을 마치는 게 유력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실제 최근 몇 달 동안 데이비스가 떠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 복수 구단과 연결되면서 이적설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데이비스를 노리는 복수 구단은 데이비스가 만약 이대로 올해 말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허락 없이도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점을 공략해 영입에 나설 계획이었다. ‘보스만 룰’은 예비 FA 신분이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뱅상 콩파니(38·벨기에)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데이비스를 붙잡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이런 가운데 데이비스 역시 본래 고수했던 요구 연봉을 낮춤에 따라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합의점을 찾는다면 중간 지점인 1700만 유로(약 254억 원)선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본래 데이비스는 내년 여름 FA 신분이 되면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는 게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동향을 보면 데이비스가 바이에른 뮌헨과 새 계약 합의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2025년 이후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머물고 싶어 하는 데이비스는 재계약 협상에서 자신의 급여 요구 사항을 조정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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