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다시 한번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와 연결됐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바라고 있다"면서 "바르셀로나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동시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모두 현재 바르셀로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이다.
2002년생 스페인 윙어 파티는 과거 바르셀로나가 '제2의 메시'로 평가해 애지중지하던 선수이다. 그는 2019년 어린 나이에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바르셀로나 레전드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물려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파티는 2021년 반월판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으로 임대가 부활을 꿈꿨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2000년생 토레스는 2022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영입된 후 지금까지 125경기 출전해 27골 15도움을 올렸다. 올시즌엔 모든 대회에서 12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시간이 536분에 그쳤다.
또 파티와 토레스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을 뿐만 아니라 클럽 내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이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대체자로 손흥민을 데려올 생각이라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엘골디히탈'은 "데쿠는 파티와 토레스를 매각할 계획을 생각 중"이라며 "플릭 감독 체제에서 중요하지 않은 선수로 여겨지는 파티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다. 발렌시아에서 온 토레스도 허벅지 부상과 하피냐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탓에 이번 시즌에 500분만 출전했다"면서 바르셀로나가 두 선수들을 매각할 계획을 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두 바르셀로나 선수 모두 2025년 클럽을 떠날 예정이다. 이후 그들의 연봉은 현재 매년 1200만 유로(약 178억원)를 받는 손흥민에게 할당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그러면서 "한지 플릭 감독은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일부 선수들을 매각해야 한다는 걸 인지했다"라며 "그는 데쿠가 손흥민을 자신에게 제안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플릭 감독이 손흥민 영입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손흥민의 계약 상황이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내년 여름에 끝난다. 보스만 룰에 따라 겨울 이적시장 기간부터는 다른 클럽들과 협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연장 옵션 발동 권한은 온전히 구단의 손에 있기 때문에 손흥민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구단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경우 토트넘에서 2026년 6월까지 뛰어야 한다.
지난달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를 비롯해 복수의 매체들과 유력 언론인들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기 때문에 손흥민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도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30일에 만료되지만, 손흥민 측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는 것에 동의했다"면서도 "하지만 데쿠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파티와 토레스를 매각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재정적 여유를 마련한다는 건 충분히 그릴 수 있는 시나리오다. 손흥민의 커리어가 황혼기로 향하는 가운데 손흥민이 자신의 커리어 막바지에 빅클럽으로 이적해 우승을 노릴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손흥민 팬들도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을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18세 초신성이자 메시의 적통 후계자로 꼽히는 라민 야말과의 환상 호흡을 기대하며 "야말과 손흥민 투톱 보고 싶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현 계약 옵션 연장 의지와 상관 없이 내년 6월 일단 지금의 계약서가 끝난다는 점에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와 연결돼 팬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이 검토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최근 "FA 시장이 제공하는 가장 흥미로운 기회 중 하나는 손흥민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라며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6월 30일에 종료되며 그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10년이 넘는 시간 만에 토트넘에서의 시간을 마감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토트넘 주장이자 레전드, 팬들의 우상으로 꼽히는 손흥민은 2025년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다"라며 "그는 어떤 타이틀도 따낼 수 없는 것에 지쳤고, 지난 몇 번의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손흥민은 FA라는 신분을 이용해 어느 팀으로든 떠나려고 할 것이며 우승 트로피가 보장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은 팀 중에 바르셀로나가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FA로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었다"라고 했다.
한편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떠오르자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나왔다.
스페인 언론인 미구엘 리코는 지난 1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되는 두 선수들은 바르셀로나의 영입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바르셀로나 보드진이 손흥민과 살라의 나이가 곧 30대에 접어든다는 점이 구단의 영입 기조와 맞지 않아 두 선수들을 영입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리코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젊고 유망한 자원들을 영입하거나 유스팀에서 길러내 장기적으로 팀의 미래를 구축하려고 하는데,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손흥민과 살라를 영입하는 것은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진=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