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22)와 페란 토레스(24)의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가 무려 2명의 선수를 동시에 방출하는 것을 고려하는 이유는 손흥민의 몸값을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2008년 함부르크 SV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유럽 축구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손흥민은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로 자리 잡았다.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는 그의 능력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토트넘에서도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어온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주장으로 임명돼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5년까지로,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지배적이다..
손흥민의 잠재적 행선지로는 바르셀로나 외에도 파리 생제르맹(PSG),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튀르키예 슈퍼리그의 갈라타사라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제안만 온다면 바르셀로나라는 팀에 간다면 염원의 우승 트로피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엘골디히탈은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관심 대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의 데코 스포츠 디렉터는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한지 플릭 감독이 지목하는 1~2명의 선수를 방출해야 한단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데코는 이미 손흥민의 이름을 한지 플릭 감독에게 언급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약 4500만 유로(약 662억 원)로 평가된다. 엘골디히탈은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핵심 선수로, 김민재와 함께 한국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여전히 영입할 가치가 높단 뉘앙스를 풍겼다.
전날(2일)에는 바르셀로나의 손흥민 영입 포기 소식이 전해졌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 영입을 포기했다. 나이가 그 이유다"라고 보도했다. 엘골디히탈은 하루 만에 상반된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해도 고액 연봉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엘골디히탈은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의 방출을 한 가지 경우의 수로 생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안수 파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19년 바르셀로나에서 16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데뷔 시즌 라리가에서 24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했고, 같은 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활약으로 바르셀로나 팬들 사이에서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불렸다.
하지만 잦은 부상은 그의 성장에 큰 장애물이 됐다. 2020-2021시즌 무릎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결장했다. 2021-2022시즌에는 15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으나 또다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2-2023시즌에는 36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으나 주로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2023년에는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브라이튼으로 임대됐다.
바르셀로나 코칭 스태프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안수 파티의 이적을 추진 중이다. 반면 페란 토레스의 이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엘골디히탈은 페란 토레스의 이적은 불확실하다고 귀띔했다.
2022-2023시즌 페란 토레스는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주요 경기에서는 주로 교체로 나왔다. 성적은 좋지 못했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 기록에 그쳤다. 특히 득점력 부족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고,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방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는 엄청난 추가 자원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바로 팀내 고액 연봉자인 월클 미드필더 프랭키 데 용. 스페인 '스포르트 1'은 "바르셀로나는 이제 더 용을 낮은 이적료로도 매각할 계획이다. 계약 연장 대신 2000만 유로(약 298억 원)로라도 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더 용이 연봉을 삭감할 경우에만 재계약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수가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이번 시즌 10경기 출전했으나 선발 출전은 2경기에 불과하다"라면서 "그를 팔아서 다른 선수 영입에 돈을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파티에 토레스에 데 용까지 판다면 손흥민 영입을 위한 충분한 자금 마련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여기에 데 용이 2000만 유로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여러 클럽이 긍정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만약 파티, 토레스, 데 용이 매각된다면 손흥민의 바르셀로나행도 초읽기에 돌입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팀에 필요 없는 선수 3인방을 팔고 염원의 손흥민을 데려와 레반도프스키, 야말 등과 함께 황금 공격진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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