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상암)]
사상 첫 동해안 더비가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에 양 팀 서포터들도 자리를 가득 채워 응원 열전을 펼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2연패에 도전한다. 4라운드(16강)에서 수원 삼성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에 올랐고, '김기동 더비'였던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했고, 2차전은 2-2로 비기면서 합산 스코어 4-3으로 결승에 향했다. 지난 시즌 10년 만에 5번째 우승컵을 들었던 포항이 울산을 꺾는다면 역대 코리아컵 최다 우승에 단독으로 오르게 된다.
원정팀 울산은 4년 만에 결승전 무대를 밟는다. 울산은 4라운드에서 경남FC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고, 8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준결승은 광주 원정을 떠난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고, 2차전 홈 경기는 2-2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울산은 2017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면서, K리그1 3연패에 이어 코리아컵 트로피까지 넘본다.
동해안 더비의 두 주인공이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만난다. 이번 시즌부터 기존의 FA컵이 코리아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결승전은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형식이 아닌 중립 단판경기로 이뤄진다. 잉글랜드의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이 열리듯이 올해 코리아컵 결승전은 중립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먼 거리에서 결승전이 치러지지만, 역사 깊은 동해안더비 답게 양 팀 서포터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경기에 앞서 서울로 올라가는 원정 응원단 버스편이 100대 가까이 준비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은 중립경기인 점을 고려해 골대 뒤쪽과 동쪽 관중석을 절반씩 나누어 포항 팬석과 울산 팬석으로 구분했다. 양 팀 서포터들은 구단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나뉘어 장관을 연출했다. 선수단이 입장하면서 포항은 카드 섹션 응원을, 울산은 깃발 응원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