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알폰소 데이비스(23·바이에른 뮌헨)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이 사실상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가 바이에른 뮌헨과 연봉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중단된 재계약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이미 데이비스가 지난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 구두 합의를 맺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여름 데이비스의 에이전트와 보너스를 받는 조건으로 FA 계약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그 이후로 구체적인 협상은 없었지만,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스 영입에 더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데이비스는 이대로 올해 말까지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허락 없이도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어 레알 마드리드행이 더 구체화 될 전망이다. 보스만 룰은 예비 FA 신분이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데이비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최대 장점인 왼쪽 풀백이다. 특히 상대 수비수가 태클로 저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주력이 빠르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능력과 날카로운 킥력도 갖추고 있어 공격 시에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능하다. 최근에는 수비력까지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 속에 ‘톱 클래스’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9년 1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통산 212경기(11골·34도움)를 뛰면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독일 분데스리가 5회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렸다.
데이비스는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를 붙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재계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연봉을 두고 이견이 발생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에게 연봉 1400만 유로(약 205억 원)를 제안했지만, 데이비스는 줄곧 2000만 유로(약 295억 원)를 요구했다.
결국 데이비스와 바이에른 뮌헨은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중단됐고, 이후로 다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스가 보스만 룰이 적용되기까지 약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고, 이미 양측이 FA 계약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이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레알 마드리드는 내년 여름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 데이비스를 영입할 거란 확신이 있다”며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데이비스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들이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데이비스를 품을 수 있을 거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데이비스가 떠나게 된다면 전력의 큰 손실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왼쪽 풀백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체자를 구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데이비스가 FA 신분으로 떠나게 된다면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는 터라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자본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것도 골머리를 앓을 일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