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결승골을 넣고 무실점 승리로 MOM 선정된 김민재가 공식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베스트 11 명단을 선정해 공개했다.
포메이션은 4-4-2 형태였다.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테오 레테기(아탈란타)가 공격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는 말릭 틸만(PSV 에인트호번),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 라데 크루니치(츠르베나 즈베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이 구성했다.
수비진에 김민재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파우 쿠바라시(바르셀로나)와 함께 중앙 센터백으로서 포함됐고, 라미 벤세바이니(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율리엔 팀버(아스널)가 함께 자리했다. 골키퍼는 퀴빈 켈러허(리버풀)였다.
UEFA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PSG전에서 유일한 골을 넣었다. 그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었다. UEFA 경기 감독관으로부터 볼 소유권을 회복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던 수준 높은 수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PSG 교체 명단에는 이강인이 포함됐다.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코리안더비가 예고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경기였다.
승리의 주역은 김민재였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38분 김민재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균형이 깨졌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미히가 올려준 볼을 사포노프 골키퍼가 걷어내려 했지만 김민재 앞으로 떨어졌다. 이것을 놓치지 않고 김민재가 깔끔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한 점 차로 리드하면서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김민재의 활약은 계속됐다. 특유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적재적소에 차단했고, 깔끔한 태클로 상대가 일찌감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게 했다. 여기에 뮌헨은 후반 11분에는 뎀벨레가 데이비스에게 과도한 태클을 시도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후반 20분 이강인이 들어오면서 코리안더비가 펼쳐지기도 했다. 경기는 김민재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뮌헨의 승리로 종료됐다.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며 가히 인생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김민재는 공식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됐다. UEFA는 공식 채널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김민재가 최우수 선수라고 발표했다. 김민재가 PSG에서 기록한 최고 속도는 33.6km/h, 뛴 거리는 10,7km였다.
통계로도 가장 빛났던 김민재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8.3점을 줬다. 김민재는 90분 동안 1골, 패스 성공률 93%(59회 중 55회 성공), 볼 경합 3회 성공, 볼 터치 75회, 롱 패스 2회 성공, 태클 1회 성공, 차단 1회, 걷어내기 7회, 헤더 클리어 4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3회 등 준수한 컨디션을 자랑했다.
현지 매체도 찬사를 보냈다. 독일 'TZ'는 김민재에게 유일한 최고 평점 1점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는 1점을 가장 높은 점수로 보고, 5점을 가장 낮은 점수라고 평가한다. 매체는 "올 시즌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고 24번째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 데뷔골로 뮌헨을 선두로 이끌었다. 그는 또한 수비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뮌헨 수비의 안정화를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게 1점이 아닌 2점을 줬다. '빌트'는 평소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기로 유명하다. 우파메카노, 키미히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였지만 김민재가 공식전 7연속 무실점 승리뿐 아니라 유일한 결승골로 승리까지 이끌었음에도 다른 선수들과 같은 2점이었다. 그래도 매체는 "괴물 수비수가 헤더 괴물이 됐다. 2m가 되는 거리였지만 헤더로 1-0을 만들었고, 수비도 단단했다"고 말하면서 김민재의 활약상을 높게 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도 "괴물 김민재가 자신의 자리를 계속 닫았다. 뮌헨 진영으로 들어온 거의 대부분의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냈다. 전반 38분에는 적시적소에 들어와 헤더 슈팅으로 앞서 나갔다"고 칭찬했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김민재에게 주요 선수들과 같은 2점을 부여했다. 1점은 아무도 없었다.
이날의 승리로 뮌헨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뮌헨이 클린 시트로 7연승을 기록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무실점 연승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뮌헨이 이보다 더 오래 무실점 승리를 가져간 건 당시 유프 하인케스 감독 시절의 10경기 클린시트 기록이다.
김민재가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완벽한 경기를 마쳤다. 'TZ'는 "김민재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후 자신의 괴로움을 고백했다. 지난 10월 초부터 발목 부위에 통증이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지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부터 발목 컨디션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김민재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너무 자랑스럽다. 승점 3점을 얻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 파트너 우파메카노의 호흡에 대해서도 "나는 그를 사랑한다"며 진한 브로맨스를 과시했고, "그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물론이다. 분데스리가,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에서 우리는 매 경기마다 함께 싸운다. 항상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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